앱에서 열기

어은동을 기점으로 하는 브랜드 플레이버거가 베리신주쿠, 데리야끼 호텔, 요시다 키친에 이어서 퓨전 일식 펍을 런칭했다. 이름은 플라스틱 플랜트! 플레이버거에서 런칭한 가게들을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 플랜트는 그동안 이어져 온 레시피의 개성을 가장 잘 살리는 아이템으로 내 기대감을 한껏 충족시켜 주었다. 플레이버거 가게들의 공통된 특징은 강렬한 소스와 화끈한 불향, 그리고 풍성한 재료 구성에 있다(예전에 베리신주쿠 리뷰에서 언급한 적 있다). 각종 야채와 단백질 재료에 강한 불향을 입히고, 자극적이고 중독성 있는 소스로 요리에 통일성을 주는 방식이다. 이런 조리 방식을 가장 잘 승화시킨 메뉴들을 플라스틱 플랜트에서 선보이고 있다. 일단 가게의 기본 정체성은 카라아게 전문점인데, 카라아게 정말 잘한다. 튀김가루나 빵가루를 입히는 한국식 치킨이 아니라 전분가루를 얇게 입히는 일본식 치킨이다. 튀김옷에 쯔유를 넣어서 가츠오부시 향을 입힌 게 인상적이다. 닭다리살을 쓰는데, 1.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산이 아니라 국내산!! 카라아게만으로도 이미 훌륭하지만, 이 메뉴의 개성은 소스에 있다. 데리야끼, 칠리, 타르타르 등의 소스에다 야채를 불향나게 볶아서 카라아게 위에 얹는다. 소스와 카라아게의 조화가 완벽하다. 냉동 감튀랑 샐러드가 곁들여져서 둘이서 먹기에도 충분한 양이 된다. 카라아게 외에도 메뉴가 많은데, 특히 오코노미야키와 마파두부를 강추한다. 자극적인 소스와 불향을 주무기로 하는 가게다보니 마파두부는 맛없을 수가 없다.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는 라유를 넣고 불향을 내서 중화 풍으로 퓨전한 느낌이 난다. 야채와 단백질 재료를 푸짐하게 넣어주니까 식사로 먹기에도 영양 밸런스가 좋다. 맛도 분위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또 한 번 만족감을 높여준다. 이제는 대전을 떠나서 자주 갈 일이 없지만, 유성구에 갈 때마다 꼭 방문하는 가게다. 저렴하고 맛난 요리 놓고 한 잔 하고 싶을 때 방문해보시길.

플라스틱플랜트

대전 유성구 어은로58번길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