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고기 구이와 튀김, 사시미 등을 내고 술을 곁들일 수 있는 이자카야다. 음식 구성은 이자카야지만,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선술집보다는 모던 스타일 비스트로에 가깝다. 이베리코 흑돼지 타레야끼, 카라아게, 삿포로 생맥을 주문. 카츠샌드를 먹으러 방문했지만 아쉽게도 샌드는 점심 때만 낸다고 한다. 참고하시길. 카라아게. 튀김유 상태가 괜찮아 투명한 기름의 향미가 느껴진다. 닭다리살도 품질이 좋은 편으로 육즙이 살아있고 육향과 감칠맛도 좋다. 튀김옷의 시즈닝이 강하지 않아서 고기 맛이 앞에 선다. 특별함은 없지만 교과서적인 카라아게다. 함께 나온 타르타르소스는 단순한 타르타르가 아닌 듯 베샤멜소스처럼 우유 맛이 난다. 타르타르에 베샤멜을 섞어만든 소스가 아닐까 추측. 이 소스가 또 카라아게와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이베리코 흑돼지 타레야끼. 이베리코 돼지를 써서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돼지 육향이 좋다. 다만 이베리코 돼지의 깊고 풍부한 향을 충분히 다 표현해내진 못했다. 이베리코를 잘 살려낸 레스토랑들에 비하면 육향의 해상도가 떨어진다. 기름기가 적어서 담백하면서도 육즙이 살아있어 촉촉하다. 육질이 살짝 질긴 감이 있어 아쉽다. 마블링이 좀 더 섞인 부위를 쓰던지, 무엇보다 숙성과 마리네이드로 좀 더 부드러운 질감을 살렸으면 좋았을 거다. 타레가 강하지 않으면서 단맛 짠맛 감칠맛을 은은하게 채워준다. 씨겨자와 생와사비가 따라나오는데 씨겨자와 와사비를 함께 올려먹으니 조화가 끝내준다. 가니쉬 느타리버섯도 좋다. 아쉬운 점들이 몇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맛있다. 삿포로 생맥은 크리미함을 강하게 살렸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듯한 부드러운 질감이 인상적이다. 가격이 좀 있어서 가성비가 낮은 듯 느껴지지만 그래도 음식이 맛있으면 용서된다. 이 정도면 다른 메뉴들도 시도해볼 의향이 있다.

도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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