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 피자는 너무너무 맛있었고, 파스타는 살짝 아쉬웠다. 구조물의 기본이 탄탄해야 훌륭한 건축물이 나오는 것처럼 음식의 기본 재료가 탄탄해야 훌륭한 요리가 나온다. 이 사실을, 다로베의 마르게리타 피자를 먹고 다시 한번 느꼈다. 사실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몇 개 없다. 빵, 치즈, 토마토 소스, 바질과 올리브오일. 재료의 질이 좋으니,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요리가 나온다. 피자 반죽을 너무 잘 만들어서 빵은 찰지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 가운데 도우의 두께는 얇아서 토핑의 맛이 더욱 잘 느껴지고, 끝에 부부은 도톰하니 쫀득하고 촉촉하다. 도우 위의 토마토 소스에서는 적당히 상큼함이 묻어나오며, 치즈(모짜렐라+그라나파다노)의 깊은 맛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다. 한 입 먹으면, 아 좋은 치즈 썼구나.. 싶은 맛이 난다. 마지막은 바질과 올리브오일로 마무리되어 향긋함을 더해준다. 잠실의 앨리스 리틀 이태리 피자만큼 맛있다. 마르게리타 피자 (19,000) 마르게리타 피자는, 나폴리를 방문한 이탈리아 국왕의 아내인 왕비의 이름에서 따온 거라고 한다. 왕비가 가장 맛있게 먹었기에 그녀의 선택을 받은 피자라고 하는데.. 만든 사람의 이름이 아닌 먹은 사람의 이름을 차용한 것을 보면, 역시 권력이 중요한 거 같다. 피자와 함께 포르치니 크레마를 주문했다. 야생 버섯이 들어간 원통형 크림 파스타다. 맛있긴 했으나 세 가지 부분에서 아쉬웠다. 1. 소스의 양이 적었고 2. 파스타의 면이 두꺼운 편이었으며 3. 소스에서 약간 크림스프 맛이 났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개인적인 취향이다. 원래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는 소스가 적은 편이라고 하던데.. 나는 좀 더 많은게 좋다. 파스타의 두께는.. 씹는 식감은 잘 살릴 수 있었으나 조금 더 얇았다면 소스와 잘 어우러졌을거 같다. 그리고 원통이니 만큼 안에서 소스가 뿜뿜 나오는 매력이 있으면 좋겠는데.. 전혀 없었다. 적당한 면 두께와 소스 뿜뿜은 송파의 바베네에서 잘 느낄 수 있었다. (거기는 생면이다) 그리고 묘한 크림스프맛.. 음.. 아쉬운 점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맛있는 파스타였다. 재주문 의사는 없다. 포르치니 크레마 (23,000) 여기는 원래는 6시만 돼도 긴 웨이팅이 있는 식당인데 7시에도 두 팀밖에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폭염이 참 무섭다. 아프리카 보다 더운 서울에서 사람들은 이제 잘 돌아다니지 않는다. 하루 빨리 살랑거리는 바람을 즐기며 산책하고 싶다. 다로베는 개인적으로 4점/5점
다로베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1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