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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진희
추천해요
5년

‘네, 여기가 바로 버섯지옥입니다만...’ 대로변에 있어 늘 그냥 지나치다 뜨끈하고 맑은 국물의 샤브샤브가 먹고 싶어 마침내 가본 곳. ‘버섯 샤브샤브’가 아닌 ‘스페샬샤브’를 시켰는데, 노루궁뎅이 버섯부터 동충하초까지 각종 버섯들이 접시 가득 푸짐하게 나온다. 버섯을 찢어서 넣을 수 있도록 비닐장갑을 함께 주시는데 아니 노루궁뎅이 버섯 왜 이렇게 촉촉말랑해..? 하면서 갑자기 분위기 촉각 놀이. 흡사 버섯체험학습을 온 기분으로 빠져있다가 (...) 다시 샤브샤브로 돌아가 끓는 육수에 각종 버섯을 넣고 먹기 시작한다. 아직 모든 버섯을 완주하지 못하고 몇 가지를 가리는데(표고버섯, 팽이버섯 등) 이곳의 버섯들은 각기 다른 식감이 재미있고 육수와 뭉근하게 어우러져서 잘 먹었다. 그리고 뜻밖에 소고기도 너무나 부드러웠다. 입가심(?)은 칼국수와 야채 죽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칼국수는 너무 배부를 것 같아 죽을 골랐고 깔끔-담백-고소하니 배불러도 더부룩하지 않은, 건강하고 먹길 잘한 식사였다. 기본 샤브샤브와 다른 점은 모둠 버섯과 깻잎에 향긋하게 싸서 먹는 날치알 쌈밥이 나온다는 점, 기본은 담백한 육수 한가지인데 스페샬은 두 가지 육수로 나뉘어있다는 점. 다음에 또 와도 좋겠다 ! 스페샬은 너무 배가 부르니 그땐 기본을 먹어도 되겠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왔지만 ‘그래도 스페샬을 한번은 겪어봐야 하는 것 같아’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버섯마루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3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