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이를 가 본 이후로는 '쌀국수=에머이' 공식이 생겨버렸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쌀국수를 먹고 싶을 때면 종종 찾아가는 미분당. 신촌점은 사람들이 늘 줄을 서 있는데, 산울림소극장 앞 홍대점은 붐비지 않아 느긋하게 앉아서 먹기 좋다. 여기선 차돌양지힘줄 쌀국수를 먹는 것이 여러 식감이 어우러져 먹는 재미가 있더라. 바 형태로 이루어진 자리만 있고, 안에서 일하는 분들의 얼굴은 앉아야만 볼 수 있다. 그런데 손님이 일어나 나갈 때마다 고개를 숙여 얼굴을 보고 인사해주시는 것이 참 좋았다. 손님들도 '잘 먹었습니다'하고 나가신다. 이렇게 기대 밖의 것들이 마음이 사로잡지.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었으면'하는 바람은, 이렇게 주인과 손님이 함께 배려하기 때문에 '지켜지는 약속'이 된다. (아참 기본으론 고수가 없는 담백한 맛이지만 달라고 하면 주시니, 팍팍 넣어먹을 수 있다 🌿)
미분당
서울 마포구 서강로9길 5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