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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꿈
추천해요
7년

테라스파크에 식당이 많고 많지만 괜찮은 식당은 드물고, 가성비를 생각하면 더더욱 갈 식당의 수가 줄어든다. 참 많은 식당이 생겼다 망하는 곳. 할랄식당이고, 비교적 다양한 바비큐메뉴와 커리 메뉴가 있다. 주위에 할랄 식당이 많지 않은지 거의 항상 외국인 손님이 있고 많을 때는 절반에 육박한다. 한 때 인도 커리에 반해서 여러 식당들을 다녔지만 마른 탄두리 치킨, 오래된 듯한 커리, 시금치를 '썰어' 넣은 시금치 커리 등에 슬퍼하다 발길을 끊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식당에도 큰 기대를 걸지 않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매우 괜찮았던 것이다! 메뉴들도 본디 이름에 충실한 맛을 내고-그러니까 시금치를 '썰어 넣은' 빨락 파니르같은 건 없고-무엇보다 맛있다. 바비큐 메뉴들도 촉촉함이 살아있다. 탄두리에서 건조된 치킨은 보지 못함. 비리야니는 약간 짜긴 하지만 역시 맛있다. 에피타이저들도 괜찮은 편. 사모사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먹어본 중엔 여기 것이 가장 좋았다. 속에 당근과 완두콩의 비율이 적고 커리맛 감자가 많아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싱겁게 먹는 편이라면 전반적으로 짜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분위기도 조용한 편이고 테라스석이 있으며 실내도 깔끔하다. 실내 공간에 비해 좌석이 살짝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정도 쯤이야. 이 가게에는 미덕이 또 하나 있다. 울산에서 식당을 다니다 보면 접객에 대한 기준치가 마구마구 낮아지게 되는데, 특히 이 동네가 그런 것이 심하다. 무뚝뚝 하건 관심이 없건 일단 쓸 데 없는 소리를 안하면 중간은 가는 슬픈 지역이다. 하지만 이 식당은 사장님의 접객이 무려 '좋다' 고 생각되는 몇 안되는 식당이다. 항상 한 분이 서빙하시고 부엌의 규모가 크지는 않아 손님이 한번에 몰리면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서빙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경우 항상 계산 시에 늦게 나와 죄송하다 하시고 식사하면서 불편한 건 없었냐고 물어보신다. 느긋하게 식사한 경우 주차권도 모자라지 않게 챙겨주신다. 내가 이 식당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었는지 항상 챙기고 계신 느낌. 메뉴 추천도 매우 맛깔나게 해 주시니 주문할 때 여쭤보는 것도 좋다. 이런 저런 점을 고려하면 이 근처에서 기분 좋게 맛있는 식사 하기에 좋은 레스토랑. 자주 갈 것이다.

벨라모티

울산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652 테라스파크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