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뿐 아니라 한식 다이닝 수준을 높이는 바 한식의 단조로운 파마늘간장고추장을 안 좋아하신다면 여기서 그 편견을 와장창 깰 수 있으실 것 같아요. 한식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곳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합리적인 (요즘 물가 대비 저렴) 가격대의 안주와 주류까지 완벽한 곳이라 꼭꼭 재방문 해서 모든 메뉴 먹어야할 것 같아요. 무거운 메뉴가 끌리지 않는 날이라 두부선과 숭채만두로 가벼운 메뉴만 주문했는데 오.. 이런 간단한 메뉴들로 이런 깊은 맛을 내다니.. 서빙 속도 배려해주신 것도 너무 좋았고 재료 조합과 메뉴 완성도까지 만족스러웠어요. '선'은 어떤 재료를 찐 한식 요리를 뜻하는데 두부를 주 재료로 해서 찐 '두부선' 위에 닭고기 무스를 올리고 자몽 과육과 껍질에 부추, 당근 기름과 오렌지 거품까지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는데 따로 놀지 않고 넘 조화로워서 많은 재료가 들어간 것 치고 튀지 않고 좋았어요. 개별적인 맛도 맛인데 그것보다 그 조화를 더 느끼게되더라구요. 한식에서 이렇게 깔끔한 재료 중심의 조화를 느끼게 되다니 넘 놀라웠어요. 숭채 만두는 배추로 감싼 고기 속으로 채워진 만두였는데 재료의 조화는 익숙한 수준이였지만 버섯을 활용한 가니쉬와 육수가 깊은 맛을 내더라구요. 다양한 버섯이 사용되고 적절히 익혀서 육고기 수준의 깊은 맛을 내는 부분이 인상적이였어요. 전채 요리 겸 사이드 디쉬로 나오는 궁채장아찌는 들깨와 들기름이 잘 어울리면서도 짭짤 매콤해서 입맛을 더우기 좋았어요. 주류 메뉴는 메뉴판에는 없고 메뉴에 맞게 추천해주시는데 전통주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고르긴 어려웠지만 추천해주신 술은 음식과 매우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웠어요. 음식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주류가 비싸려나 생각했는데 저희가 추천 받은건 3~4만원대라 분위기&서비스 대비 저렴한 가격대라 놀랐어요! 또 웰컴주부터 중간 중간 입가심 할 수 있게 여러 주류를 서비스로 주시는데 다 맛있었어요. 전통주 중에 너무 달거나 도수가 높은게 많아 어려웠는데 여기서 마셨던 술들은 잘 셀렉션된 것 같았어요 이번 기회에 전통주 취향을 알게 된 것 같아요. 한식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꼭 방문해보셔야할 것 같아요.
그곁
서울 송파구 오금로18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