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노포 부여집 — 70년 전통의 꼬리곰탕 부여집은 1947년 문을 연 영등포의 대표적인 탕 전문 노포다. 전쟁 이후 혼란기 속에서도 도가니탕과 꼬리곰탕 한 우물로 자리를 지켜왔고, 현재는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집이다. 서울의 오래된 탕 문화, 특히 소꼬리·도가니 같은 보양식 계열을 꾸준히 이어온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영등포 일대가 공업지대와 직장인 상권으로 성장하던 시절부터 함께해온 식당이라 지역 어르신들과 직장인 단골이 많은 편. ‘역사가 있는 집’이라는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갖게 만드는 곳이다. ⸻ 🍲 꼬리곰탕 후기 — 기대와 현실 사이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꼬리곰탕. ✔ 국물과 양 국물은 넉넉하게 담겨 나오고, 한 그릇 양도 충분하다. 기름이 과하게 뜨지 않고 비교적 담백한 스타일. 부담 없이 먹기 좋은 국물이다. ➖ 맛에서 ‘세월의 깊이’는 약했다 다만, 70년 넘는 전통에서 오는 묵직하고 농축된 맛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평이했다. 노포 특유의 응축된 깊이감이나 강한 개성은 크지 않았다. “이 집만의 결이 느껴진다”는 인상까지는 아니었다. ➖ 꼬리 부위의 아쉬움 가장 아쉬웠던 건 꼬리 구성. 보통 꼬리곰탕은 토막이 정갈하게 나오고, 살과 젤라틴이 적절히 붙어 있어 뜯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엔 부위가 다소 아쉬웠다. 살이 풍부하게 붙은 중심 부위라기보다는 자투리 느낌의 조각이 섞여 있었고, 토막 정리도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쫀득함은 있지만, “좋은 꼬리를 썼다”는 인상은 강하지 않았다. ⸻ 국물과 양은 충분하다 전통 노포의 상징성은 분명하다 맛에서 세월의 깊이가 강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꼬리 부위 구성은 다소 아쉬움 ‘역사’는 분명하지만, 그 역사가 맛에서 강렬하게 체감되지는 않았던 한 그릇. 동네에서 든든하게 먹기에는 괜찮지만, 일부러 찾아가야 할 압도적인 꼬리곰탕을 기대했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부여집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1로 24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