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국물이 제법 뜨거웠다. 빨간 가위를 거꾸로 들고 짧게 잘라댔다. 흰 그릇을 들고 한모금 벌컥였다. 단맛은 희미했고 매운맛은 뭉근했다. 숟가락을 휘젓다가 얼굴을 내밀어 그릇에 대고 들이켰다. 칼칼하지만 아리지 않았고, 심심한데 묵직하고 되직한데 경쾌했다. 계속 먹으면 몇 그릇째인지 잊을만한 맛이다. 천 원어치만 더 먹고 올걸, 하고 여러 번 생각했다.
신수동 국물떡볶이
서울 마포구 대흥로9안길 3 1층
2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