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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

오래된 식당, 작은 공간이 좋아요.
종로, 을지로, 성북동

리뷰 158개

서동

추천해요

26일

탱탱한 면발 위로 갖가지가 화려했다. 그릇을 받쳐들고 젓가락을 흔들었다. 꾸덕하게 비비고 슬근슬근 섞었다. 계란맛 후추향에 고들고들 매끈했다. 이리저리 어우러져 부드러웠다. 식초를 더하고, 밥을 얹었다.

롱메

서울 광진구 긴고랑로8길 79

서동

추천해요

28일

날이 흐리고 꿉꿉하고 꾸부정해서, 일찌감치 국숫집에 들어앉았다. 따뜻하고 맑은 육수 속으로 희고 가는 타래가 부드러웠다. 노란 유부와 녹빛 부추와 검은 김이 가락가락 올라앉았다. 젓가락을 질러 넣고 손목을 감아 돌렸다. 짭쪼름한 김치전을 바삭바삭 찢어 넘겼다. 한바탕 들이켜니 허리가 곧게 펴졌다.

국수 사랑채

서울 광진구 군자로 138

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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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찐 북어를 팔팔 끓였다. 고춧가루 칼칼한 국물에 흰 두부가 일렁거렸다. 길다란 김치를 둘둘 말아 밥 위에 얹어 삼켰다. 숟가락을 뒤집어 북어살을 으깼다. 꾸덕꾸덕 바스라져 개운하게 잠겼다. 늘어진 일요일 아침이 팽팽해졌다.

능곡 할머니 북어탕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41

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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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볶음짜장을 비비려다 오이채만 흩뜨렸다. 조금 가는 국수 사이로 야채와 고기가 비슷비슷 자잘했다. 어슷어슷 썰어낸 매운 고추와 새우살이 드문드문했다. 짜장이 끈적이거나 기름지지 않았다. 오히려 단맛은 흐리고 짠맛은 약해서, 봄날의 오후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고 차분했다.

진아춘

서울 종로구 대명1길 18

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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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구불구불한 골목에 내린 햇살이 묽고 옅어서 아늑했다. 이른 봄날이 나른하고 느긋해서 느지막히 식당에 올랐다. 탁자를 닦던 아저씨에게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신발을 벗었다. 이내 아주머니의 설거지 소리가 그치고 식당이 고요해졌다. 오래된 양은쟁반이 울룩불룩했다. 때늦은 손님의 그릇엔 밥과 반찬이 그득했다. 뜨거운 국물에 숟가락을 휘둘러 한 김 식혔다. 고기를 녹여낸 듯한 국물이 두텁고 끈끈했다. 갓김치 배추김치 홀홀 얹어 알근하고... 더보기

전통맛집

서울 중구 창경궁로7길 10

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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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흐들흐들한 수육을 제멋대로 썰었다. 거칠게 담고 소박하게 얹었다. 기름지고 녹진해서 젓가락마다 끈끈한 냄새가 났다. 새우젓 갓김치 쩡하게 얹어 개운하게 넘겼다. 수더분하지만 야무진 맛이다.

백성국밥

서울 종로구 창신5나길 3

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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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몽글몽글하고 하얀 순두부가 포근하고 탐스러웠다. 봄햇살을 담은 것처럼 보드랍고 따뜻했다. 간장을 넣으려다 말고 숟가락으로 얇게 저며 떠냈다. 입안에서 구수한 콩내음이 옅고 길게 퍼졌다. 솥에서 덜어낸 뜨거운 밥 위에 얹어 비볐다. 다른 찬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금세 눌러 내린 두부를 들기름에 부쳐 내왔다. 작은 철판 위에서 두부가 이글지글 열기를 내뿜었다. 덜 굳힌 두부라서 자꾸만 바스라졌다. 날김에 싸서, 김치에 얹어서,... 더보기

성북손두부

서울 성북구 보문로32길 33

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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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을지로를 지나는 겨울비가 찔끔거렸다. 끼니때를 놓쳐 두리번대다가 작은 식당에 들어섰다. 정갈한 입음새의 아주머니가 조용히 음식을 준비했다. 내가 허기져 보였는지 부침개와 간장부터 내주었다. 부침개를 뒤적거릴 때마다 재첩이 호드득 쏟아졌다. 두텁지도, 기름지지도 않은 부침개 간이 절묘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맛이 입에서 펼쳐졌다. 떨어진 재첩을 부지런히 주워 먹었다. 된장국에서 아욱 냄새가 진동했다. 연한 줄기와 잎을 뜨겁게 ... 더보기

섬진강

서울 중구 동호로34길 7

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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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추위도 눈자락도 없는 겨울이 시무룩했다. 어둑한 종로 골목길에 가랑비만 드문드문했다. 오래 끓인 되비지가 따스하고 담박하고 맹맹했다. 빗소리보다 보드랍고 보슬보슬했다. 뼈다귀를 건져 살만 발라 되비지에 도로 담았다. 밥을 붓고 한데 섞어 비비듯 말았다. 간장을 둘러 간을 올렸다. 김치를 올려 맛을 더했다. 차근차근 잔뼈를 골라 천천히 먹었다.

종호네 콩비지

서울 종로구 종로 248-10

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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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찬바람이 짖어대는 골목에 들어섰다. 막국수 엎어말이에 젓가락을 꽂아넣고 휘휘 흔들어 슬근슬근 비볐다. 삭힌 무 조각이 무르고 시큼하게 어울렸다. 기름기 자글자글한 녹두전은 쭉 찢어 감고, 열무김치도 하나 보탰다. 대여섯 젓가락쯤 남겨 육수를 붓고, 포슬한 녹두전에 열무를 얹었다. 동치미로 입을 헹구고, 자리를 고쳐 앉았다.

산골면옥 춘천막국수

서울 중구 을지로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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