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들지 않는 가장 어둑한 자리를 찾았다. 경쾌한 스피커에서 제일 먼 곳에 앉았다. 오늘만은 희고 밝고 해사한 모든 것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종일 고생한 안경을 벗어 놓아주었다. 치즈케잌을 입 안 그득 채우고 말랑말랑 녹여 먹었다. 눈을 비비며 우물거리다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시금하고 쌉사름한 향이 엷게 내려앉았다. 지친 하루의 쓴맛이 깊이 가라앉았다.
엘빈 커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271-1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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