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름 속에 작은 바램이 담겨있었다. 주문을 외듯, 주문을 하니, 글귀 하나를 떼어 함께 내주었다. 오래된 재즈가 몸을 부딪는 벽에는 종이 옷 글 몸들이 이리저리 매달려 있었다. 커피는 이름처럼 경쾌했고, 유연했으며, 꾸밈없이 따스했다. 조금 식은 커피를 또박또박 읽었다. 글과 커피가 향으로 맛으로 뒤섞였다. 낡고 나른한 오후가 노곤히 녹아내렸다.
아마츄어 작업실
서울 강북구 솔샘로 301 지하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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