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탄 집에 대한 평가가 많이 갈라지는 경향이 있어 내심 걱정을 했다. 가격도 소문으로 듣던 회정식이 8천원이 아니라 1만1천원으로 오른 듯해서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주문한 음식은 시그너처 메뉴가 되다시피 한 회정식과 멍게비빔밥. 오늘의 회는 광어, 병어 그리고 방어. 회 맛만 보고 알아챌 만한 입은 아니지만 선어라기보다 살짝 숙성된 생선인 듯한데 입에 착착 감긴다. 사실 오늘 회정식의 하이라이트는 반찬으로 따라 나온 멸치젓갈이었다. 짜지도 않고 비리지도 않은게 밥에 얹어 마늘 한쪽 곁들여 먹으니 꿀맛이었다. 물론 리필해서 밥 추가. 멍게비빔밥도 다른 채소 일절 없이 기름장 조금과 김이 더해져서 나오는데 싱싱한 멍게 특유의 쌉사르함이 혀끝을 찌릿하게 한다. 아침 첫 손님이었는데 뒤이어 들어 오신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복지리를 시켜 드신다. 다른 식탁 넘겨 보며 부러워하기는 또 오랫만. 아직 날이 차지 않아 메기탕과 대구탕이 안 되는 것이 마냥 아쉬웠다. 맛 A0, 분위기/위생: A-
수정식당
경남 통영시 항남5길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