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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추천해요

3년

맛있다는 말은 항상 뚜렷한 정체성에 감칠맛이 돌고 지나고 나서도 아, 그 때 그맛! 하고 생각이 나는 것이라 셍각하지만 이 곳 만두집의 만두는 그 반대의 맛있다! 였다. 저녁 7시, 혹시라도 재료소진으로 못 먹게 될까봐 전화를 드렸더니 “그럼 빨리 오셔야 할 것 같은데...” 라고 하셔서 부랴부랴 뛰어갔다. 가게로 들어가니 이미 장사는 끝내시고 남은 손님들만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우리에게 혹시 전화하고 온 손님들이냐 물으셨다. 맞다 하니 앉으라고 하셨다. 만두국 1인분, 찐만두 1인분, 튀김만두 1인분씩 남았다 히셔서 그렇게 모두 시켰다. 가게 한 쪽에서는 사장님의 어머님으로 보이는 백발의 할머님께서 아주 천-천히 그리고 익숙하게 만두를 빚어내고 계셨다. 남은 옆테이블 손님들이, 만두가 다 떨어졌으면 만두전골 값을 낼테니 만두만 빼고 국물이라도 달라고 하셨다. 사장님이 예~?? 하다가 백발의 할머님이 만두를 빚으시다가 “그럼 여기 이거 넣어드려라” 하고 갓 빚은 만두를 주방으로 넘기신다. 먼저 나온 튀김만두는 만두피가 정말 맛있게 튀겨져서 동그랗게 부풀어 올라있는 모습이 먹음직 스러웠다. 튀김만두를 한입 먹으니, 그 안에 만두속은 정말 깔끔하게기름기 없이 온전히 담백한 맛으로 여러개를 계속 먹어도 한번도 느끼함을 못 느끼고 클리어 했다. 사장님 피셜이지만 양희은이 먹고 그 이후로 항상 대량으로 주문해간다고, 이북 출신 사람들은 여기 만두향 만두를 찾아온다고 하셨다. 이 이북식 만두는 정말 간간하고 슴슴하면서 아삭아삭 신선힌 만두속이 그대로 존재하는 맛이다. 먹을 때는 와, 맛있다를 못 느끼다가도 이렇게 많이 먹어도 한번도 느끼함을 안 느끼고 빚어내신 정성이 오롯이 느껴지는 맛이다. 조미료 없이 있는 그대로의 맛이라 호불호가 있을테지만 먹고 나서도 속이 부대끼지 않고 깔끔한 걸 느끼는데 참 좋은 음식을 잘 먹었구나 생각이 든다.

만두향

서울 강북구 한천로123길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