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가 있는 곳에서의 저녁 술자리는 멜랑콜리하면서도 낭만적인 데가 있다. 의자와 테이블의 불편함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기본기를 단단하게 갖춘 안주들이 연이었다. 해산물도시락의 밥과 간장의 조화가 의외고, 오겹살과 두부, 가리비술찜도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그런 곳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좋은 술집이란 어떤 곳인가? 1차로 끝낼 생각으로 갔지만 기어코 2차까지 가게 만드는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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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을지로12길 29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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