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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리뷰 1345개

dreamout
4.0
6시간

놋그릇이 뜨거워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뜨뜻하게. 가볍고 시원한 깍두기와 잘 맞는 맑은 곰탕이다. 실내는 4인석 다섯, 2인석 다섯 정도. 골목 안쪽이라 손님 없을 줄 알았는데, 일요일 점심에 두 테이블은 이미 차 있었고 이후로도 계속 들어 오시던. 일하는 분들 모두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 자세가 살아 있었다.

도온정

서울 마포구 동교로 18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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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6시간

오랜만에 사 먹은 떡볶이 넓고 얕은 접시 탓인지, 어딘가 나오다 만 듯한 느낌이 남는다. 깻잎 향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대신 참치 와사비 김밥은 오~ 재료가 신선하고, 속이 빡빡하지 않아 한 줄 끝까지 편안하게 먹었다. 이날의 정답은 김밥 쪽.

공덕김밥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0길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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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6시간

실내 한가운데 다찌석처럼 세팅된 자리. 처음엔 불편할까 싶었지만 테이블 폭이 넉넉해 고기며 반찬, 술병까지 올려도 전혀 답답하지 않다. 동행인이 혜화역에서 내리자마자 거침없이 길을 잡았다. 자신 있으니 그냥 따라와요, 분위기. 역시나 직원은 고기 굽는 손이 정확했고, 반찬과 술밥까지 모두 만족했다.

육식주

서울 종로구 대학로 129-4

혼잡한 비주얼에 잠시 당황했다. 오징어, 새우, 꽃게, 홍합이 서로 고만고만하게 자리 다투는 듯 시끌벅적한 한 그릇. 예상대로 맛의 중심은 국물이었다. 특히 꽃게와 홍합에서 우러난 풍미가 배어, 깊게 웅숭거리는 맛을 만든다. 재료의 비주얼도, 면발의 퀄리티도 이 집의 핵심은 아닌 듯하다. 겉으론 아무렇게나 조리한 것처럼 보여도, 국물은 금테 두른 듯 부드럽고 깊다. 주방에서 재료 볶는 소리,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들. 그 ... 더보기

삼선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 22

갑자기 싸라기눈이 쏟아져 급히 달려가 문을 열었다. 다행히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었다. 고깃결은 부드럽고, 육수는 맑고 담백하다. 잘 다듬은 흰 캔버스처럼 정돈된 육수 위로 고수 향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육수와 자연스러운 계조를 이루며 부드럽게 감도는 시원한 향. 곁들인 생강채가 맛의 각을 한 번 더 깔끔하게 세워준다. 자극은 최소, 향은 최대.

고수한잎

서울 마포구 성암로15길 12

끓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푸릇한 애호박이 좀처럼 익지 않는 탓이다. 우렁이된장전골 주문. 우렁이가 넉넉히 들어가 있어 식감이 좋고 국물도 괜찮다. 1인 11,000원에 예상치 못한 라면사리까지 함께 나와, 보너스를 받은 기분.

도야집

서울 중구 수표로12길 31

면발은 어딘가 스낵면을 닮았고, 스프는 새콤하게 튀어오르진 않았다. 면이 깨끗해 밀가루 냄새도 없어 크게 크게 떠먹다 보니, 몇 젓가락 만에 그릇이 비어버렸다. 남은 스프에 밥을 살살 풀어봤지만, 이쪽은 감흥이 없다. 밥이 아니라 면 한 덩이를 더 추가하고 싶었다.

와가야노 토마토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4

선지해장국은 그저 숟가락 하나 들 힘만 있으면, 몸이 알아서 국물을 따라가는 해장국이다. 이제는 숙취를 겪을 일도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이 ‘최소 노력 대비 최대 효과’의 한 그릇은 술을 마시지 않은 날에도 불쑥 생각난다. 재료의 결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양이 아쉬웠다. 국밥이라는 건, 그릇을 살짝 줄이더라도 한눈에 넉넉해 보이는 인상이 의외로 중요하다. 먹기 전부터 이미 든든해지는 그런 넉넉함 말이다.

이복희해장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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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21일

8년 전, 처음 광화문국밥을 갔을 때는 왜 ‘면옥’이 아니냐며 혼자 투덜댔었다. 그런데 정말로 광화문면옥이라는 이름의 평양냉면집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이렇게 거대한 스케일로. 거대 자본의 향기가 훅 묻어나는 공간. 하지만 핵심은 하나다. 냉면이 맛있느냐, 아니냐. 고명의 모양새는 서령이나 메밀단편을 떠올리게 하는 단정한 비주얼. 배를 먼저 한입, 달다. 이어서 면을 풀어 한입, “어, 뭐지?” 메밀의 향긋함이 사악 스치고, ... 더보기

광화문 면옥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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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21일

쇼유의 첫 향은 화려하고, 뒷맛은 가볍다. 처음 스치는 기름향은 농염하기까지 해서 순진한 나는 눈을 찡그리기까지 했지만, 면발이 끌어안은 국물의 감칠맛에 빠져 허겁지겁 젓가락을 놀리기 시작한 뒤엔 그 향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남은 건 안개처럼 그윽한 여운뿐. ‘옷에 배어든 향기조차 근사하다’던 《필로우 북》의 한 구절처럼, 근사하다.

라멘바 시코우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7길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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