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씹어야 비로소 찢어지는 문어와 입안에서 부드럽게 말려 넘어가는 소고기. 한쪽은 오래 버티고, 한쪽은 쉽게 풀어진다. 서로 다른 두 식감이 한 그릇 안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사이가 좋다. 굴 추가도 가능하지만 오늘은 기본으로. 파를 넣기 전 국물부터 한 모금. 짙은 장향이 먼저 올라온다. 파를 풀어 넣자 맛의 모서리가 조금 둥글어지고. 그때부터 숟가락이 빨라진다. 오래된 건물의 지하.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좀처럼 닿기 어려... 더보기
충무식
서울 서초구 법원로2길 7-4
일본의 미소는 어쩐지 노인을 연상시킨다. 탈색되고, 밋밋하고, 조금은 고집스러운 이미지. 돈코츠의 타격감, 쇼유의 깊이감, 시오의 투명감. 라멘마다 기대하게 되는 맛의 표정이 있는데, 미소는 그 어디에도 선명하게 걸리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더 그렇다. 된장이라는 너무 익숙한 맛의 기억이 있으면서도, 정작 미소는 그 익숙함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낯설지는 않은데 익숙한 것보다 매력적이지 않은 것. 미소라멘이 겪는 이중 구속이다. ... 더보기
라멘 토네이도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