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dreamout

리뷰 1340개

dreamout
3.5
4시간

끓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푸릇한 애호박이 좀처럼 익지 않는 탓이다. 우렁이된장전골 주문. 우렁이가 넉넉히 들어가 있어 식감이 좋고 국물도 괜찮다. 1인 11,000원에 예상치 못한 라면사리까지 함께 나와, 보너스를 받은 기분.

도야집

서울 중구 수표로12길 31

dreamout
3.5
4시간

면발은 어딘가 스낵면을 닮았고, 스프는 새콤하게 튀어오르진 않았다. 면이 깨끗해 밀가루 냄새도 없어 크게 크게 떠먹다 보니, 몇 젓가락 만에 그릇이 비어버렸다. 남은 스프에 밥을 살살 풀어봤지만, 이쪽은 감흥이 없다. 밥이 아니라 면 한 덩이를 더 추가하고 싶었다.

와가야노 토마토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4

dreamout
3.5
4시간

선지해장국은 그저 숟가락 하나 들 힘만 있으면, 몸이 알아서 국물을 따라가는 해장국이다. 이제는 숙취를 겪을 일도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이 ‘최소 노력 대비 최대 효과’의 한 그릇은 술을 마시지 않은 날에도 불쑥 생각난다. 재료의 결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양이 아쉬웠다. 국밥이라는 건, 그릇을 살짝 줄이더라도 한눈에 넉넉해 보이는 인상이 의외로 중요하다. 먹기 전부터 이미 든든해지는 그런 넉넉함 말이다.

이복희해장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385

dreamout
5.0
11일

8년 전, 처음 광화문국밥을 갔을 때는 왜 ‘면옥’이 아니냐며 혼자 투덜댔었다. 그런데 정말로 광화문면옥이라는 이름의 평양냉면집이 생겨버렸다. 그것도 이렇게 거대한 스케일로. 거대 자본의 향기가 훅 묻어나는 공간. 하지만 핵심은 하나다. 냉면이 맛있느냐, 아니냐. 고명의 모양새는 서령이나 메밀단편을 떠올리게 하는 단정한 비주얼. 배를 먼저 한입, 달다. 이어서 면을 풀어 한입, “어, 뭐지?” 메밀의 향긋함이 사악 스치고, ... 더보기

광화문 면옥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2

dreamout
4.5
11일

쇼유의 첫 향은 화려하고, 뒷맛은 가볍다. 처음 스치는 기름향은 농염하기까지 해서 순진한 나는 눈을 찡그리기까지 했지만, 면발이 끌어안은 국물의 감칠맛에 빠져 허겁지겁 젓가락을 놀리기 시작한 뒤엔 그 향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 남은 건 안개처럼 그윽한 여운뿐. ‘옷에 배어든 향기조차 근사하다’던 《필로우 북》의 한 구절처럼, 근사하다.

라멘바 시코우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7길 33

dreamout
5.0
13일

비건 음식? 신당동 핫플? 미슐랭? 기존의 분류법을 한켠으로 밀어넣고 이 집의 고사리 클래식을 즐긴다면, 다른 시각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잔치국수로만 보였다. 가장 먼저 오는 건 잔잔하고 깊은 숲내음. 흙내가 아니라, 잘 말린 나물 특유의 담백하고 맑은 향이 슬며시 올라온다. 질감은 부드럽지만 실루엣은 살아있어, 씹을 때마다 잘 익은 나물의 결이 부드럽게 풀린다. 간은 과하지 않고 나물과 버섯 자... 더보기

고사리 익스프레스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12-10

dreamout
4.0
13일

최강금 2층이네요. 닭개장 주문. 매콤하지 않고 개운하게 풀리는 맛. 닭고기가 아주 부드러워 거친 하루를 보낸 저녁으로 제격이었어요. 비주얼은 양이 적어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충분히 든든해요. 닭국밥과 닭덮밥도 먹어보겠습니다.

정오닭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3길 31-30

dreamout
3.5
13일

밤, 가로수길의 밤은 울적하다. 스산한 거리를 보면 예전의 핫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 괜히 심란하다. 뭐 세상 일이 다 그렇지. 이날 이 와인바는 우리가 전세낸 듯 다 차지했다. 진열된 바틀이 공간의 무드를 조성한다. 채웠다 비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부유된 듯, 술기운에 흐릿해져 간다.

어슬렁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26

dreamout
5.0
13일

식당 예약 주도하고 칭찬 받는 일 드문데, 함께한 멤버들로부터 칭찬 들었다. 높은 해상도의 모듬회, 부드러운 식감의 골뱅이와 파가 듬뿍 들어가 시원한 골뱅이 조개 어묵탕, 얇고 크리스피하게 튀겨진 산오징어 튀김. 감각을 예리하게 깨운다. 대중성과 미식 감각 둘 다 잡았다. 깔끔한 공간, 시원시원하고 친절한 접대는 기본. 그리고 이날 최자 씨도 봄.

네기실비

서울 강남구 논현로151길 55

dreamout
4.0
13일

점심 불고기 1만원, 공기밥 별도 1천원. 2인 이상 주문 메뉴인데, 을지로3가에서 오랜만에 놀랐다. 게다가 청국장까지 내준다. 불고기는 양념이 달지 않고 고기퀄도 합격. 청국장도 기대 이상으로 먹을 만하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웨이팅이 없다. 얼른 가자.

초불집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21-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