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이들을 위한 튀김, 서울에서 만나는 낯선 식감 수분감 있는 튀김이다. 타레 소스에 적셔진 덕분에 바삭함보다는 눅눅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입안을 채우는데, 이 감각이 꽤나 생경하다. 가지나 브로콜리 같은 채소류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꼈으나, 히레와 로스카츠에 이르면 비로소 그 개성이 드러난다. 이용재의 《외식의 품격》이 떠올랐다. 그는 한국의 ‘전’을 튀김의 열위 버전이라 평했지만, 이곳의 튀김은 그 경계 어딘가에서 '... 더보기
쿠부타야
서울 중구 다산로18길 21
홍대 인근의 전형적인 라멘야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분명 라멘임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자연스레 겹쳐지는 곳은 여타 라멘집이 아닌, 콩국수 노포 진주집이다. 상가 지하에서 이웃 식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전형적인 라멘야의 공간보다는 대중적인 공간감을 택했다는 점이 우선 그렇다. 그리고 국물 질감의 유사성. 진하게 농축된 굴의 농밀함에서 '굴'을 '콩'으로 치환하면 곧장 진주집의 걸쭉한 국물이 떠오르고 만다. 마치 진주집을 컴... 더보기
카키 코우죠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2
오랜만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롯이 집중하게 만든 짜장면이다. 간짜장의 면발은 촉촉하면서도 탄력이 있어 춘장 소스를 빈틈없이 흡착한다. 비비는 젓가락 끝에서 이미 '맛있음'이 읽힌다. 탕수육 또한 훌륭. 흔한 파인애플 젤리 맛의 기성품 소스가 아닌, 심플함이 돋보인다. 적당한 크기와 두께의 고기는 겉면과 겉돌지 않게 잘 볶아져 쫀득한 식감이 일품. 반질반질한 윤기가 잠자던 미각을 깨운다. 토요일의 연남지하보도 부근은 툭툭누들타... 더보기
문정반점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