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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리뷰 1132개

핫한 신당동의 맞은 편 거리에 있는 청국장 식당. 선릉역 <청국장 서갈비> 만큼 오래 발효된 맛이 아니라 짙은 감칠맛이 나는 청국장이어서 오히려 좋았다. 일요일에도 근무하는 근처 공장 직원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나처럼 혼밥하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곁들여 나온 열무, 무채, 콩나물은 청국장과 잘 어우러져 한 끼 제대로 든든하게 먹은 느낌이다.

시골 청국장

서울 중구 다산로44길 5

예상치 못한 비가 내려 잠실새내역 GS25에서 비닐우산을 샀다. 우산을 들고 훈지를 향해 걸었다. 어느 상권에서든 1라인의 유동성 구역을 지나면 인적은 드물고 조명은 어두워지며, 맛집에 대한 기대는 높아진다. 잠실새내역에서 훈지까지 그 짧은 거리는 종로의 무미건조한 거리를 지나 을지3가, 연남동, 망원동에 다다른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훈지의 아부라소바는 흥건한 소스가 핵심이다. 살짝 스치는 매콤함 뒤로 윤기 있고 매끄러운 ... 더보기

훈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12길 21

양토(loam)에서 자란 식물의 줄기 같은 면발이다. 면이라는 상품과 육수라는 상품을 조립한 레고 같은 음식이 아니다. 그늘 속에서 여린 시기를 보내다가 마침내 빛을 향해 쭉쭉 자라난 식물 같은 면이다. 국물과 면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 아마도 이 치쿠텐우동은 양토라 부를 만한 국물이 아니었다면 그 생태계를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도로키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5길 24

김승호 회장의 책 <부의 속성>과 그의 강연을 보면, 프랜차이즈 사업가와 개별 식당 사장은 애초에 기질도 목적도 다르다. 그 분류에 토를 달고 싶지는 않다. 프로세스 표준화는 분명 중요하니까. 그럼에도 본점이 생긴지 얼마 안 돼 2호점, 3호점이 빠르게 확장되는 방식에는 의문이 든다.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여기는 용산 본점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합정점이 생겼다. 프랜차이즈 확장을 밀어붙이는 느낌인 만큼, 나 역시 ... 더보기

우동키노야

서울 마포구 양화로 45

내 취향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낄 때면 스스로 움츠러들곤 한다. 맥주, 평양냉면, 회 같은 것들이 그렇다. 맥파이 을지로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혼술은 싫었고 맥주를 즐기는 친구도 없어 애초에 갈 생각조차 접었었다. 그러다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와 망설임 없이 잡았다. 술이나 안주 보다 대화에 집중했다. 오이 샐러드와 치킨은 제 몫을 다했고, 맥주가 좀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중요하지 않았... 더보기

맥파이

서울 중구 을지로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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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1일

베란다가 있는 곳에서의 저녁 술자리는 멜랑콜리하면서도 낭만적인 데가 있다. 의자와 테이블의 불편함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기본기를 단단하게 갖춘 안주들이 연이었다. 해산물도시락의 밥과 간장의 조화가 의외고, 오겹살과 두부, 가리비술찜도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그런 곳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좋은 술집이란 어떤 곳인가? 1차로 끝낼 생각으로 갔지만 기어코 2차까지 가게 만드는 곳이 아닐까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29

dreamout
3.5
11일

분위기가 엘레강스해서 오래 못 버티고 튀어 나갈 줄 알았는데, 막상 자리를 잡고 책을 펴들고 몇 자 읽자마자 스르륵 집중이 잘 되는 게 묘하다. 풍수지리가 좋은 걸까

꼬르소 산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157

dreamout
3.5
11일

새로 오픈한 파스타 식당 알비꼴레또에 1시 15분 경에 도착했더니 1시가 라스트 오더 라며 미안해 한다. 오케이 하고 헤이 로라에 가서 햄버거 먹어야지 하고 갔는데 집안 사정으로 며칠간 휴무? 어라 느낌이 쎄한데 하면서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시 30분. 1시 20분이 라스트 오더란다. 허탈하다. 세상 잃은 표정으로 황금옥 순대집으로 향하던 중, 신장개업 느낌이 물씬 나는 이곳 친친국밥을 발견하고는 강아... 더보기

친친국밥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25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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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1일

맨 마지막에 나온 소롱포는 너무 많이 울어 더 나올 눈물도 없는 모습으로 나와서 좀 실망했지만, 삼선짬뽕은 양도 실하고 재료도 실해서 흡족했다. 페럼이나 센터원 지하 식당들은 맛이 키포인트는 아닌 곳들이다. 이곳의 킥은 내부 분위기. 회사 사람들과 점심 회식용 식당이다.

몽중헌

서울 중구 을지로5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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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1일

사골 육수 곰탕인 개성 백곰탕을 주문한 후에 실내를 둘러봤다. 우드톤 벽에 둘러싸인 공간에는 디스플레이로 풍경 사진이 주기적으로 바뀌었다. 1988년 감성에 21세기 신문물을 더한 듯한 묘한 분위기다. 곰탕도 일반적이진 않다. 육수가 따로 나오고, 큼지막한 명란이 고기 위에 올려져 있다. 왜 이런 구성을 선택했는지 의문이다. 육수가 따로 나온 바람에 그 사이 고기가 식어버렸고, 명란도 사골 육수 속에서 존재감을 금방 잃어버렸... 더보기

개성곰탕

서울 마포구 양화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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