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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리뷰 1506개

밀의 따뜻한 금빛과 대비되는 메밀의 서늘한 잿빛. 밀이 풍요의 맛이라면, 메밀은 결핍을 견딘 맛이다. 그 서늘함이 좋다. 텐세이로소바 주문. 덴푸라가 곁들여 나온다. 일본의 덴푸라에는 앙상한 우아함이 있다. 후라이드치킨도 가라아게도 멀리하게 된 요즘, 이상하게 덴푸라에는 손이 간다. 연휴 토요일 낮, 손님은 나 혼자. 명절이라 그런 거겠지. 그래도 조금 마음이 쓰인다. 오래 버텨주길.

소바나오

서울 서초구 나루터로12길 27

들기름 향이 먼저 확 잡아끈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나긋하다. 세운국밥에 고기 추가(4천 원). 세운상가, 종묘, 광장시장. 오래된 것들이 제 방식대로 돌아가는 동네다. 이런 곳에서 새로운 메뉴가 통할까 싶었는데 손님층은 의외로 다양하다. 추석 당일이라는 특수성도 있겠지만, 가족과 친구끼리 온 사람들이 꽤나 눈에 띈다. 4인 테이블 세 개, 2인 테이블 열 개 남짓.

세운국밥

서울 종로구 종로26길 8

오래 씹어야 비로소 찢어지는 문어와 입안에서 부드럽게 말려 넘어가는 소고기. 한쪽은 오래 버티고, 한쪽은 쉽게 풀어진다. 서로 다른 두 식감이 한 그릇 안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사이가 좋다. 굴 추가도 가능하지만 오늘은 기본으로. 파를 넣기 전 국물부터 한 모금. 짙은 장향이 먼저 올라온다. 파를 풀어 넣자 맛의 모서리가 조금 둥글어지고. 그때부터 숟가락이 빨라진다. 오래된 건물의 지하.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좀처럼 닿기 어려... 더보기

충무식

서울 서초구 법원로2길 7-4

얇은 면발에 소스가 가볍게 감긴다. 몇 번 젓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애써 비비지 않아도 면과 소스가 제자리를 찾아간다. 양념은 고루 배고 뒷맛은 말끔하다. 탕수육은 하프 사이즈로도 주문할 수 있다. 짜장에 군만두가 조금 지겨워질 즈음, 이런 선택지가 반갑다. 중화식당 특유의 분주한 상업성이 옅다. 장사하는 곳이라기보다 밥 먹이는 곳에 가까운 기분. 그러니 상호가 춘양. 봄볕이라니,

춘양

서울 마포구 신촌로14안길 3

dreamout
4.5
13일

일본의 미소는 어쩐지 노인을 연상시킨다. 탈색되고, 밋밋하고, 조금은 고집스러운 이미지. 돈코츠의 타격감, 쇼유의 깊이감, 시오의 투명감. 라멘마다 기대하게 되는 맛의 표정이 있는데, 미소는 그 어디에도 선명하게 걸리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더 그렇다. 된장이라는 너무 익숙한 맛의 기억이 있으면서도, 정작 미소는 그 익숙함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낯설지는 않은데 익숙한 것보다 매력적이지 않은 것. 미소라멘이 겪는 이중 구속이다. ... 더보기

라멘 토네이도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27

dreamout
4.0
13일

맑은 국물이지만 진한 육수다. 담백한 만두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맛. 만두피는 두께가 있는 편이어서 반으로 갈라도 모양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김치가 또 맛있다. 수분기가 적고 매콤하고 잘 익었다. 아일랜드 식탁처럼 생긴 바 테이블이 있고, 4인용 테이블이 두 개.

단지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4나길 12

dreamout
4.0
18일

망원의 파스타집들은 대부분 월요일이 휴무다. 꼭 이런 날 파스타가 먹고 싶더라. 마침 새로 생긴 식당. 파스타집 들어오면 좋을 자리에 자리 잡았다. 작은 골목에 있지만 내부는 의외로 작지 않다. 첫 방문이라 익숙한 라구 파스타에 글라스 와인 한 잔. 소스와 생면이 살짝 겉도는 느낌은 있지만 준수한 편. 양도 적절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앞으로 인기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데일리 파스타집으로 제격이다.

루보로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7길 36

dreamout
4.0
18일

한입 베어 물면 입안이 꽉 차는 맛이 있다. 쉬림프 패티에 적양배추 등이 촘촘하게 들어 있어,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크게 베어 무는 맛이 좋다. 그립감이 제법이라 그것만으로도 흡족 네 명의 스태프가 착착 호흡을 맞춰 일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레이지오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7길 50

dreamout
3.5
18일

신촌 박스퀘어에 입점한 곳이라는 점이 중요한 정보인 듯. 음식을 받아와 공용 좌석에서 먹는 푸드코트 시스템. 날 좋은 날은 괜찮겠지만, 추운 날이나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어떨지… 카레 소스 자체는 맛있다. 다만 치킨과 브로콜리, 파프리카 모두 양이 아쉽다. 가격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치킨만이라도 좀 더 넉넉했으면 좋았을 것.

커리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22-5

dreamout
3.0
26일

식전빵은 부분적으로 딱딱하고 전체적으로 질깃했다. 기대치를 낮춰줘서 좋았다. 함박스테이크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함박은 군데군데 찔겼고, 구석구석 보강재를 빼먹은 콘크리트벽 같았다. 쿵 두드리면 텅 빈 곳이 드러났다. 내가 지금껏 먹었던 함박들이 얼마나 괜찮은 것들이었는지 알게 해줘 좋았다.

이집트 경양식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6길 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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