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밥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카레나 야채는 예상 범주 내에 있었지만 밥은, 인상 깊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스스로도 좀 불안하다. 서울 식당에서 밥의 상태란 건, 특히나 윤기 자르르한 밥은 정말이지 정규분포 안에 들기 어려운 것이니까. 옆자리에서 식사하던 남자분은 길 건너 망리단길도 모른 채 여자친구에게 “망리단길이 어디야?”라고 묻는다. 용감하시다. 부럽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두 분, 맛있게 식사하고 일어 나신다.
츠부카레
서울 마포구 동교로 4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