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가로수길의 밤은 울적하다. 스산한 거리를 보면 예전의 핫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 괜히 심란하다. 뭐 세상 일이 다 그렇지. 이날 이 와인바는 우리가 전세낸 듯 다 차지했다. 진열된 바틀이 공간의 무드를 조성한다. 채웠다 비우기를 반복하다 보니 부유된 듯, 술기운에 흐릿해져 간다.
어슬렁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26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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