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회냉면 맛집, 곰냉면. 작년 여름, 남대문 좁은 골목에 줄을 서있는 어르신들을 봤습니다. 곰냉면으로 이어진 줄이더군요. ‘맛집인가‘라는 생각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드디어, 오늘에서야 방문했네요. 냉면류 외에도 육개장, 갈비탕, 돌솥비빔밥 등 메뉴 수가 많은 걸 보고 ‘맛집이 아닌 건가’ 싶다가도, 사장님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다시 기대가 차오르기도 하고... 큰 기대 없이 우선 회냉면과 물냉면, 육회비빔밥과 만두를 시켜봤습니다. 오???? 맛있습니다. 특히 회냉면과 육회비빔밥, 그리고 따듯한 육수는 평균을 훌쩍 넘어섭니다. 회냉면은 전문점들과 비교해도 비벼볼 만 하겠다 싶을 만큼 꽤나 퀄리티가 좋습니다. 육회비빔밥도 전주에서 사먹었던 비빔밥(물론 전주 사람들은 ‘비빔밥은 돈주고 사먹는 거 아니다‘라고 하지만서도) 만큼 맛깔납니다. 사장님이 괜히 전라도 사투리를 쓰시는 게 아니었네요. 옆 테이블엔 시장에서 일하시는 단골 분들이 앉아서 식사중이셨는데, 한 숟가락씩 몰래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빗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 돌솥육회비빔밥과, 펄펄 끓는 육개장, 푸짐한 갈비탕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다음엔 저것들도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네요. 함흥냉면이 땡기지만 오장동까지 가긴 귀찮을 때, 전주식 비빔밥이 땡길 때 한 번쯤 방문하기에 좋을 가게입니다. 종종 가봐야겠어요.
곰냉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29 1층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