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 한 회냉면, 꿀쌈 함흥냉면 갑자기 냉면이 땡겨 들어간 군자역 인근의 함흥냉면집입니다. 전 회냉면(1만2000원)을, 친구는 비빔냉면(1만원)을 시켰습니다. 온육수 한 주전자가 먼저 나옵니다. 오호. 꽤나 정성들여 끓인 육수입니다. 진한 육수에 살짝 칼칼함이 더해진, 맛있는 육수네요. 냉면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친구가 “그냥 막 들어온 건데, 맛집의 스멜이 나는데?”라네요. 이어서 나온 회냉면의 비주얼도 준수해 보입니다. 양념 색깔도, 면의 굵기와 찰랑거림도, 살포시 엎어진 계란도, 얇게 저민 간재미회와 그 위에 흩뿌려진 깨소금도 부족함이 없는 형태네요. 사진을 찍으면서 마음이 급해집니다. 재빨리 비벼서 한 입!!! 아... 각 재료의 상태가 무척 좋음에도, 묘하게 어울림이 좋지 않습니다. 이빨 사이에 낄 정도로 탄력있게 잘 삶은 면이 꾸덕한 양념을 받쳐주질 못하는 느낌입니다. 텀을 두고 내어주신 차가운 육수(한 숟가락 따로 먹어보니 동치미와 육수를 적절히 배합해 맛있네요)를 섞으니 양념의 꾸덕함이 줄어든 대신 고소함과 달콤함이 함께 줄어듭니다. 간재미회는 탄탄함을 넘어서 다소 질기다는 느낌이었는데, 당연히 냉면과의 어울림은 좋지 않았네요. 식당 벽면에 어설픈 족자가 하나 걸려있습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라고요. 음... 사장님, ‘최선’은 다 하시는 것 같은데, 이왕이면 ‘최고’를 노려보심이 어떨까요? 각 재료의 조리 정도와 맛이 너무 아깝습니다. 조금만 힘내시면 최고도 곧 될 수 있을 것만 같아서요.
꿀쌈 함흥면옥
서울 광진구 면목로 5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