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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마는 ‘클래식’이다. 이마에 또 방문했습니다. 준수한 함박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어서 매년 한두 번씩은 방문하는데, 한 번도 안 가봤다는 후배들이 있어 데리고 갔습니다. 함박스테이크(1만7500원)와 아이스 아메리카노(5300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와플(1만9000원)을 시켰습니다. 여전한 함박의 식감과 육즙, 적당한 소스의 맛에 고개를 끄덕이며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의 양은 지금까지도 많고(어머니와 방문했을 때 말씀 “여긴 왜 커피를 세숫대야에 주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듬뿍 올라간 와플은 요즘 디저트들에 비하면 유행에 뒤처지지만, 퀄리티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아요. 이마를 처음 방문했을 때, 함박을 한 입 먹고 그 맛에 꽤나 충격을 받았더랬습니다. 그 충격이 이마를 20년 넘게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고, 20여 년 이어진 방문은 ‘익숙함’이라는 감정과 함께 ‘클래식하다’는 인식을 만들어냈네요. ‘클래식’이라는 단어엔 ‘전통적’이라는 긍정적인 의미와 ‘옛스럽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가 존재하는데, 이마의 메뉴들은(여전히 맛있지만) 두 가지 의미를 다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맛을 꾸준히 내주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새로운 시도들이 사라진 ‘유행이 지난 메뉴’는 옛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방문이었습니다. 아마도 그건 나이가 들어서일 수도, 여전한 맛에 감동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클래식한 함박스테이크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카페 이마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일민미술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