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특제 양념’은 덜어내고 드세요, 강창구 진순대. 광화문 인근에 순댓국집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순댓국 러버 입장에선 매우 바람직한 일이죠. 지나다가 눈여겨 봤던 ‘강창구 찹쌀 진순대’를 방문해봤습니다. 매장이 넓고 깨끗합니다. 사장님도 과하게 친절하시네요.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라며 거의 90도 가까이 고개를 숙이시는 모습에,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진순대정식(1만6000원)을 시켰습니다. 순댓국도 순댓국이지만, 온전한 순대와 부속물을 먹어봐야 이 집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부글부글 끓는 순댓국이 서빙됩니다. ‘다대기’가 썪이지 않은 채 나오네요. (다른 리뷰 사진을 보면 양념이 표면에 드러나는데, 제 뚝배기엔 양념 덩어리가 국물 안쪽으로 숨겨졌습니다.) 양념이 다 섞이기 전에 국물을 한 술 떴습니다. 오! 육수가 나쁘지 않습니다. 슴슴하면서도 잡내가 일절 나질 않습니다. 걸죽한 질감을 가진 육수네요. 잘 끓였습니다. 새우젓 한 티스푼을 풀면 딱 맞겠다 싶어요. 문제는... 양념을 섞고 나서 부터였습니다. 딱 좋다고 느꼈을 때 양념 덩어리를 덜어내고 먹었어야 했는데, ’기본은 하겠네’ 싶은 생각에 양념을 다 섞은 것이... ‘특제’라고 (포스기 영상을 통해) 선전하는 이 양념이, 육수와 제대로 어우러지지 않습니다. 양념과 육수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랄까요? 고춧가루의 텁텁함이 고스란히 혀에 남음은 물론, 진진하게 잘 끓인 육수의 맛을 다 가립니다. 아... 아까워요. 이럴게 잘 끓인 육수를... 정식의 맛보기 순대와 부속물들도 그냥 평균적인 맛입니다. 큰 감흥이 없었네요. 함께 나온 부추 무침이 오히려 더 좋았다는 느낌입니다. 인근 순댓국 맛집이 많이 몰려있는데, ‘경쟁력이 부족하다’ 생각했습니다. 순댓국의 가격(1만1000원)도 저렴하지 않고, 내용물도 푸짐한 편은 아닙니다. 경험 삼아 한 번쯤 가보시는 건 나쁘지 않겠습니다만, 친구나 선후배가 간다고 하면 말릴 것 같습니다.

강창구 찹쌀 진순대

서울 중구 세종대로22길 12 광화문G스퀘어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