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함’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맛집, 향동가. 장모님 따님의 픽, ‘향동가’에 다녀왔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평냉을 훈련시킨 두 아들놈을 끌고요. 평냉과 회냉, 들기름 비빔 냉면 두 개, 삼겹 수육 반접시, 찐만두, 녹두전을 시켰습니다. 다 해서 12만원 중반대 정도 나오네요. 가격은 ‘뭐,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수준입니다. 여기 좋군요. 매장 분위기도, 각 요리의 맛도 꽤나 고급스럽습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적절히 흡족한 수준입니다. 평냉은 ‘우래옥’ 계열로, 우래옥 냉면에서 고기의 진함을 조금 순화한 버전입니다. 평냉파들이 좋아 할 만한 매력을 고루 잘 갖췄네요. 들기름 비빔 냉면은 힌 입 입에 넣으니 간이 살짝 약한 거 아닌가 싶은데, 자리마다 놓인 다시마 식초를 살짝 넣으니 풍미가 폭발합니다. 만두도 좋네요. 육즙이 흘러 넘치면서도 식감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알배추를 심(?)을 다져 넣은 듯 한데, 이게 만두의 퀄리티를 한껏 높여줍니다. “오!” 한 마디 이후 고개를 쳐박고 먹던 첫째놈이 평합니다. “이 집은 자주 와야겠다!”
향동가
서울 강남구 논현로136길 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