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 돈까스 + 육개장의 조합이 왜 괜찮죠? 유명 기사식당이라고 해서 친구와 '뽀빠이'를 방문했는데 메뉴판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식사 메뉴가 보쌈정식과 돈까스, 육개장 딱 세 개 뿐이네요. 기사식당 메뉴엔 불백이 무조건 있어야 하는 게 국룰 아니었나요? 호오... 특이한 구성입니다. 메뉴 세 개를 다 시켜봤습니다. 둘이 먹기엔 양이 조금 많을 것 같았지만, 반주도 한 잔 하자며 보쌈정식은 2인분으로... 이 세 개 메뉴의 조합, 왜 괜찮은 걸까요? 메뉴 하나하나의 맛도 평균을 훌쩍 넘어서는데, 세 메뉴를 함께 먹으니 훨씬 더 좋습니다. 한 메뉴의 빈 맛을 다른 메뉴가 메꿔주는 역할을 한달까요? 돈까스의 어쩔 수 없는 느끼함을 보쌈김치가 들큰하게 가려주고, 육개장의 모자라는 식감을 돈가스와 보쌈이 채워주는... 특히 보쌈정식에 딸려나오는 배춧국과, 통째로 내주시는 돈가스용 김치가 이 집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히는 감초역할을 한다고 생각해봤습니다. '술 좀 마셔볼까' 싶었던 자리가, 음식을 먹으며 감탄하느라 순삭되었네요. '24시간 영업' 덕에 언제고 방문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드는 식당였습니다. 친구가 무척 좋아해서, 그리고 특이한 세 메뉴가 주는 매력에 반해서 종종 방문할 것 깉습니다.
뽀빠이 기사식당
서울 광진구 긴고랑로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