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쩍쩍 달라붙을 만큼 진한 접짝뼈국, 모다정. 국밥충 큰아들놈이 좋아할 음식이 뭘까 고민하다가 "향토음식 중 접짝뼈국이라는 게 있는데, 혹시 먹어봤냐?" 물어봤더니 그게 뭐냡니다. 오호? 느끼한 고깃국을 좋아하는 큰아들놈 취향에 맞춰, 기억속 고기맛이 가장 진했던 접짝뼈국집을 더듬어 봅니다. 오! 인근 '모다정'이 꽤나 진진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접짝뼈국이 어떤 음식인지 궁금하실 수 있는데, 뚝배기 감자탕에서 매운 양념을 싹 걷어낸 맛을 상상하심 아마 맞을 겁니다. 저도 접짝뼈국을 처음 접하고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굉장히 익숙한 맛'이라고 생각했었더랬습니다. 진짜 익숙하게 술술 넘어가지요. 소주와도 무척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음식이 나오고 아들놈이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뼈를 발라내는 소리만 들리는 이 적막함... 먹는 속도를 보니 마음에 드는 모양이네요. 다행입니다. 저도 한 입 떴습니다. 여전히 입술이 쩍쩍 달라붙을 만큼 진하고도 진한 접짝뼉국입니다. 예전에 모다정에 친구를 데려왔을 땐 '조금 느끼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에 천천히 음미해보니 접짝뼈국이 느끼하다기 보단 슴슴한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 입장에서 진한 고깃국에 대한 면역력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간만에 먹으니 개인적으론 매우 마음에 드는 진함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아들놈이 평가를 합니다. "이번 제주 여행 음식 중 1등!" 야... 비싼 음식들을 그렇게나 많이 먹였는데... ㅜㅜ
모다정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평항로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