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하고도 평이한 제주 해장국, 순풍. 몇 번이고 방문해 먹은 해장국집임에도, 매 번 '내가 여기 해장국을 먹어봤나' 싶어 또 방문하게 되는 해장국 집입니다. 진짜 신기하게 '미풍', '은희네', '우진' 등의 해장국은 맛이 뇌리에 정확히 남고, 방문 당시의 입땡김에 따라 방문하게 되는데, '순풍'은 맛과 장소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 '처음인 것 같으니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번 방문이 세 번째였으니, 이쯤 되면 이게 전략이 아닐까 싶기도... 첫 숟가락을 딱 뜨고 난 후 '아씨, 여기 먹어봤네'라는 생각이 들 땐 이미 늦었습니다. 제주에 와서 또 다른 해장국집을 찾아 먹기엔 다른 먹고픈 메뉴가 너무 많아요. 제 생각엔 서울에서 먹는 해장국과 다를 바 없는 평이한 해장국과 내장탕을 내주십니다. 진하지도, 감칠맛이 넘치지도, 노포의 포스가 있지도 않아요. 그냥 평범한 해장국입니다. 장점이라면 내용물이 조금 많다는 정도? 제주 해장국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순풍 보다 인근의 미풍 노형점을 추천드립니다. 전 순풍은 그냥 그렇더라고요.
제주 순풍해장국
제주 제주시 진군남4길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