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카페거리 산책하다가 너무 추워서 적당히 들어갈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들어갔던 카페. 그런데 그 카페가 마침 파이가 먹고 싶어서 아침에 가고싶다 저장했던 몽테드라서 좀 신기했음.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달콤한 베이킹 냄새. 인테리어는 포근하고 감성적, 깔끔. 파이 디피된 식탁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 꽃을 카페 구석구석 인테리어에 이렇게 적절하게 활용하다니, 쨍하고 나 싱싱해요 느낌의 꽃들이 아니라서 더 몽테드 만의 분위기가 잘 나타내고 있었음. 피칸파이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추가. 음료는 화이트 샌즈와 선 라이즈 주문. 음료 이름들만 보면 어떤 음료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근데 모두 특색있고 맛있어 보여서 고르기 힘들었음. 파이 또한 .. 화이트 샌즈는 콜드브루, 흑설탕 베이스에 크림이 올라간 라떼. 콜드브루-우유-크림 층이 구분되어 비주얼이 멋지다. 크림과 섞지 말고 그냥 먹으라고 하던데, 우유가 굉장히 물처럼 가볍고 부드러웠음. 중간 쯤 남았을 때는 말 안 듣고 크림이랑 섞어서 마셔봤는데, 완전 더위사냥 녹인 맛 그 자체. 달달하고 산뜻한 라떼였음. 선 라이즈는 자몽 베이스와 히비스커스가 만난 아이스티. 새콤 달달한 자몽+레몬 맛 뒤에 미묘하게 향긋한 히비스커스가 스쳐지나가는 느낌. 리프레쉬 되는 산뜻하고 깔끔한 아이스티. 당도도 적당해서 딱 좋았음. 파이는 마음 같아서는 다 먹고 싶었지만, 피칸이 가장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고름. 피칸이 정말 통으로 실하게 들어있다. 파이 한 입 먹고 라떼 한 모금 마시면, 파이지 사이사이 달달한 라떼가 촉촉하게 스며들어 꼭 티라미수 먹는 것 느낌이 들었음. 조합이 넘나 좋은 것. 일행은 파이가 많이 달지 않아서 좋다고 했음. 씹을수록 고소함이 퍼지는 것도 좋았다. 공간도 음료도 디저트도 분위기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던 곳. 행궁동에서 또 가고 싶다고 느끼게 된 카페는 몽테드가 처음.
몽테드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48번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