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하고 뺄 것 없이 그대로 딱 맛있는 순대국밥. 갈 일 없는 동네에 우연히 갔다가 우연히 방문. 주문은 당연히 ‘특’(14000원, 일반은 밥이 말아 나오지만, 특은 밥이 따로 나옴.) 세상 순대국의 99%는 테이블에 존재하는 소금 또는 새우젓, 들깨가루 등으로 먹는 사람이 알아서 맛을 맞춰 먹게 나오는데 이곳은 테이블에 후추만 있고 간과 맛을 주방에서 맞춰나온다. 이런 집은 전주의 조점례순대국밥 이후 처음이다. “이 음식의 간은 내가 완벽하게 잡아. 당신은 먹기만해.” 라는 자신감이라고 보고 음식의 장르를 불문하고 요리사라면 응당 이런 태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인 요리사가 아마추어인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알아서 간맞춰 먹으라는건 직업 정신이 없는거다. 국물만 먹어도, 온갖 부속을 그냥 먹어도 새우젓을 찍어 먹어도, 밥을 말아먹어도 군더더기 없이 딱 맛있다. 부속 고기들이 탁월하게 맛있다. 하루종일이라도 먹겠다 싶다. 언제 다시 오겠나 싶은데 일을 만들어서라도 다시 오고 싶다. 다음엔 내장국밥이나 모듬 고기를 먹고 싶다. 메뉴판에 편육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백암 왕순대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18길 27-6 삼영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