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
어릴 적 엄마와의 첫 외식은 통닭이었다. 그리고 십대의 나는 양념치킨과 짜장면이 너무 맛이 있어 어머니께 나는 커서 치킨집을 할테니 엄마는 그 옆집에서 짜장면집을 해달라고 했었다. 그 시절의 나같은 십대의 딸과 성북천을 걸으며 사는 얘기, 학교생활 얘기, 진학 얘기 등을 나누는 좋은 시간을 가진 후 치킨이 먹고 싶다 하여(왜 십대들의 선택지는 예나 지금이나 그러한가) 갑자기 들어간 집. 닭은 누린내가 펄펄 나고 800그램이나... 더보기
삼통치킨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길 5
가자미파전(?), 알볶음(?), 막걸리 두 종, 안동 소주. * 총평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구성의 음식 솜씨가 빼어나고 술가격이 좋았던 집. *개평 술집을 잘 가지 않고 즐기지 않으므로 요즘 술집들이 다들 어떤 수준인지 모르나,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지 않을까 싶음. 다만 먹었던 음식들 모두 개인 기준에 간과 맛이 모두 불필요하게 과장됐으나, 술집이고 요즘 대중 음식들이 추세를 생각하면 이 정도면 양반. 가자미전(?)은 ... 더보기
추랑
서울 성북구 보문로36길 20
* 총평 : 괜히 갔네. 다 경험이지. * 개(별)평(가) 1. 피자 부문 - 페퍼로니 피자 L, 포테이토피자 L 전에 어딜 지나다 “피자는 치즈지” 라는 상호의 피자가게를 봤는데 피자는 치즈를 먹는 식품인가? 혹은 피자는 토핑을 먹는 식품인가? 두 질문에 예라고 말할 수 있다면 3.5점 정도 줄 수 있겠다. 왜냐하면 그래봐야 별로 치즈 질도 안좋고 토핑도 풍요 속의 빈곤이었으니. 하지만 피자는 잘 반죽되어 잘구워진 도우... 더보기
이수영 피자
서울 동대문구 안암로24길 5
육짬뽕 매우 좋았다. 기름에 고추가루를 강하게 볶아내어 달콤한 듯, 고소한 듯 부드러운 고추가루의 분질감에서 잘 만든 짬뽕의 클래스를 보였다. 좋은 음식이 늘상 그렇듯 간이 세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무엇하나 주제 넘는 것 없이 조화로왔으며 풍성하고 다양한 야채를 절묘하게 익혀낸 것에 경탄하고 넉넉한 해물과 고기 덕에 먹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계속 즐거웠으며 먹고 나서도 아무런 후회가 남지 않고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짜... 더보기
경신반점
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2
한 주 내내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따듯한 둥글레차, 맛 잘 든 고추장, 보들보들 향긋한 유채나물, 구수하기 이를데 없는 막장, 그걸 후르륵 끓인 된장국이 영혼을 양지 바른 곳으로 인도해 편히 쉬게 해주었다. 그런데 왜 서빙하는 아주머니는 보리밥 하나 파전 하나 시킨 우리에겐 계속 꼽사리를 주고 보리밥 두 개에 막걸리시킨 테이블엔 잘 해주셨을까? 우린 3만원 거긴 2만6천원 나왔는데? 심지어 파전이 맛도 없었구만. 참고하시... 더보기
선동보리밥
서울 성북구 성북로 134-4
피곤해서 이성을 잃었었나보다. 왜 굳이 여길 갔을까? 모든게 놀라울 정도로 맛이 없다. 심지어 플라스틱 병에 담긴 채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종이컵에 따라 마시게 되어있는 물조차. 맛없음의 종합예술이랄까? 2년 전에 방문했다가 삶의 의욕을 잃었던 온x돈까스xx호프 와 쌍벽을 이루게 맛이 없는데 이 두 곳의 가격 차가 거의 2배이므로(금왕 정식 15000, 온x 의 모둠 격인 메뉴 당시 8500원) 금왕이 좀 낫긴하다. 앞으... 더보기
금왕 돈까스
서울 성북구 성북로 138
전부터 궁금하였던 모블러. 따듯한 핸드드립 커피와 아이스아메리카노, 얼그레이 휘낭시에 하나. 좁은 차도변의 아담한 서향의 카페였는데 마침 겨울의 오후라 석양의 채광이 알맞게 들었고 잘 정돈된 카페의 모습과 마침 딱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듯한 물건들이 모두 제자리에 있는 듯하여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었고 음악도 마음에 들고 핸드드립 커피도 맛이 좋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항상 인생은 명암이 있는 것인지! 푸들(?) ... 더보기
모블러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6다길 26
중식을 즐기진 않지만, 계절마다 강한 욕구가 들어 가까이 방문할 수 있는 집을 일부러 찾아가는데 의욕에 가득차 식구들과 방문한 가부는 일대에서 제일 평가가 좋은 집치고는 놀랍도록 평이한, 아니 그냥 있는 동네 중국집과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네요. 잡채밥과 탕수육, 삼산짬뽕 먹었는데 애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첫 입부터 별 말 없이 빠르게 먹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요리 더 안 시키고 술 안시킨 스스로를 몹시 칭찬하면서요... 더보기
가부
서울 성북구 보문로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