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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파듀

추천해요

9개월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멋진 파인 다이닝 가장 와보고 싶었던 파인 다이닝 중 하나인 권숙수를 드디어 런치로 다녀왔다. 워낙 호평이 자자하고 미슐랭 2스타라는 수식어가 더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고,결론부터 얘기하면 기대한 것 보다 더 맛있었고 훌륭했던 경험이였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면서 햇빛이 잘 들어와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라 좋았으며, 웰컴드링크와 물수건에 수놓여진 권숙수라는 이름을 보고 있을 때 첫번째 상이 제공되었다. ✔️권숙수 런치 미식상 1. 주인상: 우리 술과 7종 한입거리 ❤️ 비주얼부터 놀라웠고 7종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니 행복했다. 예쁜 호리병 안에 들어있는 감자약주로 스타트하여, 한우족편,성게죽,어란과 잣, 단새우 회, 파래 새우전과 데친 컬리플라워,흑골뱅이,문어숙회로 구성되었다. 따뜻한 음식부터 시작하라고 추천해주셨고 전반적으로 해산물들이 싱싱하고 맛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맛있게 먹은 한입거리는 한우족편과 성게죽 파래 새우전이였는데, 성게죽은 닭껍질 안에 담겨있는게 인상깊었고 말린 대추와 잣 덕분에 더더욱 고소하고 보신(?)하는 느낌이였다. 2. 2종 육회 조선간장과 참기름으로 베이스 및 토하젓과 고수로 마무리한 육회와 매콤한 고추장과 시소잎으로 어우러진 육회 두가지로 즐길 수 있는데 전자를 먼저 맛보는 걸 추천하며 먼저 먹은 육회가 더 취향이였다. 고수 향이 은은하게 나며 간장과 참기름맛이 조화를 이루며 참기름 덕분에 고기가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고추장 베이스인 육회는 시소맛이 강하고 고추장 때문에 제육볶음 맛도 나서 좀 더 육회스럽고 고기 맛이 더 잘 느껴지는 참기름+고수가 더 맛있었다. 3.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 오늘의 베스트 메뉴중 하나! 삼계육수로 한번 우려 낸 제주도산 아스파라거스와 토종 참깨소스(인삼 파우더+헤이즐넛) 꽁떼 치즈가 메인이고 위에 예쁘게 아스파라거스 꽃도 올려져 있었다. 꽁테 치즈와 아스파라거스를 함께 먹으면 되는데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전채요리려나?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치즈가 진짜 대박대박대박!!!! 무슨 맛이냐면 아스파라거스와 치즈에서는 레몬 마들렌 맛이 나며 소스에서는 헤이즐넛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치즈가 눈가루처럼 가볍고 흩어지는 식감이였는데 풍미는 확실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스파라거스 자체도 물론이지만 치즈가 단연 이 메뉴의 kick 4.딱새우 두릅적 다진 딱새우와 채끝 등심 그리고 가평에서 가져온 두릅. 계란옷을 입혔으며 잣가루로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잣을 활용한 메뉴가 많은 것 같다. 함께 나온 재피잎 장아찌(산초)는 생각보다 간이 쎄지 않았다. 먹을수록 두릅 식감이 단단하고 잘 느껴졌다. 5.섬진강 참게 비주얼부터 파인다이닝의 메뉴 같다고 생각했다 ㅎㅎ 참게찜으로 살과 내장이 들어가 있고 대게살과 관자살,생강까지 합세하여 우유폼울 올렸다. (잠시 참게 껍데기 안에 살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껍데기는 거들 뿐이였다) 아주 고소하고 일본의 차완무시와 비슷한 맛이였다. 6.금태찜 그냥 금태찜이 아니다. 무려 능이버섯과 표고버섯 한우채끝 미나리 쑥갓이 들어가있다.식재료만 봐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육수는 돼지고기 간장 육수를 썼으며 별도로 먹기보다는 육수와 함께 떠먹듯이 먹는 걸 추천한다. 돼지고기 간장 육수라 그런지 중식느낌도 났으며 특유의 한방맛이 나쁘지 않았으며 금태가 매우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재료간의 밸런스가 참 좋고 의외로 옆에 있는 파채가 쓰지 않고 식재료의 맛을 더더욱 돋구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7.메인 요리-민어 솥밥과 한우 떡갈비/채끝구이❤️ 솥밥에는 가지와 민어,부지깽이 나물을 섞었다고 하며 쑥갓된장국과 함께 나온다. 민어 솥밥은 나물맛이 향그럽고 된장국은 된장 맛보다는 쑥의 봄내음의 임팩트가 강했다. 떡갈비는 명성답게 부드럽고 시판의 맛이 아닌 정성스럽게 구워졌다는 느낌이 먹으면서 들었고 반찬들의 디테일도 훌륭했고 떡갈비 옆에 놓여진 야채들중에 백김치가 정말 미쳤습니다...무슨 짓을 한거죠? 채끝살도 입안에서 녹는듯한 경험을 선사해줬다. 고기와 밥 뿐만 아닌 반찬과 함께 곁들여진 재료들까지 훌륭했던 완벽한 밥상! 8.후식-일년감 일년을 사는 감이라고 하여 토마토를 뜻한다고 한다. 곁들여진 에센스는 방울토마토와 한약재 로즈마리로 베이스를 했다. 상큼달큼하고 좋은 식사마무리가 되어준 후식이였다. 마지막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추가 디저트까지 정말 완볃하게 즐겼다. 여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맛있네요 훌륭한 공간과 식사, 그리고 서비스. 괜히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식당이 아닌 것 같다. 음식 맛 자체도 물론 맛있었지만 메뉴 하나에 쓰이는 식재료들과 작은 디테일도 완벽하게 신경쓰는 점,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면서도 재료들끼리의 밸런스까지 완벽히 계산된 음식들이였던 것 같다. 행복한 경험이였고, 기회가 된다면 또 방문하고 싶은 멋진 파인다이닝이다.

권숙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37 이에스빌딩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