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이 대학가에서 아주 조금 떨어져있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자칫 잘못하면 골목상권 생태계를 모두 무너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너는 백*원 국밥집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늘상 친구에게 소문난 순대국밥집이 있다고 추천하지만 정문 밖을 나가려면 무슨 비자라도 발급받아야하는지 친구들은 늘 여기 오기를 꺼린다. "그렇게 소문났으면 왜 나는 모르지?" 왜냐하면 그냥 밥집 이름이거든. 순대국밥 1인분 6천원의 안정된 가격이지만 이 한 그릇은 얕볼 것이 아니다. 피자스쿨 일인 일피자 콜라 추가보다 난이도가 높다. 처음 이 집에서 식사를 했을 때 아무리 숟가락을 젓고 국물을 마셔도 끝이 없는 돼지부속물과 드러나지 않는 바닥은 양조절을 실패하게 만들었고 끝끝내 남길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만큼 푸짐하다. 조금만 더 대학교와 가까웠으면 국밥집 대결의 판도는 압도적이었지 않았을까. 참고로 이 근처 대학가에는 좁은 골목에 국밥집만 4개 넘게 들어와있다. 이 집이 대학가에서 아주 조금 떨어져있는 이유는 이제야 자명해졌다. 배가 너무 불러서 학교까지 걸어가며 소화시키라는 소문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문난 순대집
서울 동작구 상도로37길 65 소호리빙텔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