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동일번가는 무척 바쁩니다. 브레이크 타임 끝나자마자 들어갔는데 이미 2테이블 찼고, 10분 이내에 만석이 되더니 저희가 다 먹을 때에는 웨이팅이 시작되더군요. 오늘은 금요일. 주말도 아닌데 이렇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못 찍었어요. 냉모밀은 레몬향이 은은하게 감돌아서 다른 곳의 모밀보다 청량함이 있습니다. 쯔유도 좋고, 김가루와 파, 무즙의 조화로움이 좋습니다. 붓가케우동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면발의 쫄깃함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간도 적절합니다. 맛이 있는데 아주 단순한 맛이어서 뭐라 설명하기 애매합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그 맛이 맞는데요... 맛있습니다. 가케우동은 따뜻한 우동입니다. 국물이 투명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쎄지 않아요. 그래서 국물을 다 마셔도 부담이 없습니다. 주먹밥은 찰진밥을 한 번 구워서 거기에 양념가루 묻히고 김가루를 얹어서 나옵니다. 제가 산본우동을 좋아하죠. 산본우동과 비교를 하자면, 가케우동은 산본우동이 더 맛납니다. 산본우동은 유부가 듬뿍 들어가 있어서 담백함이 좋아요. 그런데 우동일번가에는 붓가케우동과 냉모밀이 있죠. 이건 산본우동에는 없는 메뉴예요. 산본우동의 냉우동은 이곳의 냉모밀과는 차원이 다른 계열이어서 비교가 좀 어렵습니다. 좋은 우동 가게가 있어줘서 감사할 따름인데, 줄을 많이 서게 되면 참 불편해질 것 같아요. 그래도 이런 가게는 잘 되어야 합니다.
우동일번가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로73번길 17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