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왔어요. 이번에는 다른 메뉴를 시켰어요. 술은 같은 덜로... 이 술은 정말 맛있습니다. 경주법주 초특선. 정말 맛납니다. 사과향이 나요. 여기는 마케팅을 잘 했지만, 한편으로는 잘 못 했어요. 인스타 감성으로 손님은 많지만 객단가 높은 손님은 많지 않아요. 이유는 인스타 때문이죠. 저는 인스타 가게는 잘 안 가요. 그런데 여기는 인스타 가게치고 실력 있어요. 인스타 가게로 치부하기에는 신경 쓴 부분들이 많아요. 여기는 뷰가 좋다고 이미 말씀 드렸어요. 그리고 여기는 음악이 좋아요. 선곡도 좋은데, 스피커도 좋아요. 아주 좋은 건 아닌데, 그래도 신경 쓰셨어요. 그게 여타의 평범한 이자카야와 다른 점입니다. 만족스럽고 품위있는 제주 밤바다의 술자리는 여기가 유일할 지도 몰라요. 그래도 늘 한계는 보입니다. 지난 번 금태구이의 맛의 차이를 갓포이키와 비교해 드렸어요. 오늘은 조리대를 볼 수 있어서 봤는데, 여기는 그다지 엄격하지 않아요. 메인 쉐프의 수준과 그 다음 레벨의 요리사의 수준 차이가 납니다. 금태구이를 겉바속촉으로 할 거라면 굽기 전에 뭔가 아주 기초적인 것을 할 턴데 여긴 하지 않아요. 보통 그런 일은 막내의 일이거든요. 막내에게 엄격함을 요구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그 가게의 퀄리티를 좌우합니다. 서버의 수준도 차이가 납니다. 수준 높은 서버와 아닌 서버가 있어요. ㅎㅎ.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제가 사장이라도 이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여긴 저 같은 사람에게는 20% 아쉬워요. 그걸 제주도 앞바다 야경으로 커버하고, 괜찮은 가격으로 커버하는 겁니다.(어떤 분에게는 이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질 겁니다.) 저는 이 가게의 단골이 될 겁니다. 늘 아쉬워 하면서도 가는 그런 단골이요... 여기 술과 안주와 야경과 음악과 분위기는 좋아요. 100% 만족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가기 때문에 또한 즐겁습니다. 애정해 주세요. 그러면 더 좋은 술집이 될 겁니다. 고등어회: 밥과 같이 나오는데 밥이 수향미. 맛납니다. 밥을 잘 지었어요. 항정살구이: 맛나요. 알배추구이와 잘 어울리고, 보리된장도 좋습니다. 기본간이 되어 있어요. 고그마구이: 역시 버터와 나옵니다. 맛나죠. 살찌는 모든 요리는 맛나요. 건강에 해로운 요리는 모두 맛있어요. 어시잖아요?

무용담 & 앤유오케이

제주 제주시 흥운길 9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