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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테일의 와인페어링에 대한 평... 사진은 기억을 더듬어 가급적 순서대로 올립니다만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따져 묻지 마시고, 그냥 나이든 아저씨의 기억력을 관대하게 이해해 주세요. ㅎㅎ 쌤테일의 와인 페어링에 대해서 정리를 좀 해 드릴까 합니다. 저는 6잔 와인 페어링을 매번 했습니다. 스파클링 1잔, 화이트 2잔, 레드 2잔, 포트와인 1잔. 이렇게 6잔이 나옵니다. 와인은 매번 달라질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습니다. 손님의 반응에 따라서 약간 변화를 주는 것 같아요. 처음 왔을 때에는 오리 요리와 쿰쿰한 레드 와인 (부쇼네는 아니고, 내츄럴 와인에서 주로 느끼는 흙냄새, 가죽냄새 같은 거 많이 나는 겁니다.)을 같이 페어링 해 줬을 때, 제가 쿰쿰한 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더니, 두번째 갔을 때에는 와인을 바꿨고, 디캔팅까지 해서 줬습니다. 1. 스파클링 와인(사진 없음): 산미도 좋고, 약간의 단맛, 사과향, 꽃향기도 나는 스파클링 와인이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샴페인 같은 것에 고급진 단맛과 향긋한 과일향과 꽃향기가 어우러집니다. 훌륭했었어요. (맞이 음식과 페어링) 2. 샤도네이(첫번째 사진, Margote): 자세한 설명은 기억은 안 납니다만, 풀향, 오크향, 사과향, 레몬향 같은 것들이 나는 와인이었습니다. 저는 풀향, 오크향 나는 샤도네이를 좋아합니다. 풀향만 강한 게 아니라, 상큼하고 끝에 단맛이 살짝 스치고 가서 좋게 마셨습니다. (관자, 오징어 요리와 페어링) 3. 화이트(두번째 사진, Afluente): 이 화이트는 고소한 깨, 참기름 이런 느낌과 과일 향이 어우러지는 와인이었어요. 점도도 있어서 농후한 식감도 느껴집니다. 색깔도 진해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맛있는 와인이었습니다. (적양배추, 계절생선과 페어링) 전반부 화이트 와인들은 모두 계열이 다릅니다. 맛있는 화이트 와인들을 품종이 아닌 향과 성향으로만 나누면, 산미와 발란스 좋은 계열, 풀향과 산미가 어울리는 계열, 깨향이 나며 농후한 향이 나는 계열, 약간 단맛이 느껴지고, 사과향, 체리향 등 무슨 향수를 넣은 듯 아로마가 다양한 계열 등이 있었어요. 첫 스파클링이 아로마가 좋은 계열, 두번째는 풀향과 산미가 있는 계열, 세번째는 깨향과 농후한 느낌의 계열이었으니, 다양하죠. 제가 쌤테일의 와인 페어링이 좋다고 하는 이유가 이런 겁니다. 경기남부, 수원권에 사시는 분들은 어디 가서 잘 모르는 와인 한 병 드시지 마시고, 여기서 음식 시키고, 와인 페어링으로 와인을 즐기시는 게 정답입니다. 아블라의 와인 페어링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아블라는 중간에 페어링에는 적절하지 않은 쓴맛이 나는 와인도 있었어요. (그러나 음식과는 궁합이 좋았습니다. 음식과 먹는 순간, 쓴맛이 사라지는 묘한 경험을 했죠) 적양배추 요리는 쌤테일의 시그니처로 삼아도 좋을만큼, 단순하지만, 정말 뒤통수 때리는 맛있는 요리입니다. 양배추가 이렇게 맛있을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네이버 평을 보시면, 이 적양배추 요리에 대해서 아주 맛있었다는 평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 역시 이 요리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쌤테일의 창의성은, 이 적양배추, 오리요리, 콤부차-비프웰링턴으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드러난다고 보면 됩니다. 4. 레드(세번째 사진, 처음 갔을 때 나왔던 와인, 두번째에는 다른 와인으로 교체됨): 쿰쿰한 레드 와인이었습니다. 저는 이 와인을 싫어하는데요, 디캔팅을 해 주시니, 쿰쿰한 향 뒤로 향이 좀 더 선명해지더군요. 미네랄 향, 가죽 냄새, 흙냄새 이런 것들이 느껴집니다. 이런 향 좋아하세요? 전 안 좋아 합니다. 땅 파먹고, 곰팡이 파먹는 느낌이어서요. ㅎㅎ 그런데, 이 향 이후에 민트향이 살짝 스치고 가더군요. 이건 또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오리와 페어링되었는데, 오리가 달짝지근해요, 오리의 맛에 이 와인의 향이 깔끔한 마무리를 줍니다. 5.레드 (네번째 사진): 저는 이 와인이 참 좋았습니다. 발란스 좋고, 향도 복합적이었어요. 저는 와인에서 감칠맛 나는 것이 아직은 좋더군요. 향은 복합적이면서도 저마다의 향이 뚜렷하면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와인이 그랬습니다. 비프웰링턴이나 소고기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립니다. 저는 레드의 탄닌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복합적인 향을 좋아하긴 해요. 그 가운데에서 2종의 레드 와인도 색을 달리합니다. 이런 구성이 저는 좋더군요. 6. 디저트 와인(다섯번째 사진): 맛있었어요. 포트와인이었고, 산미, 알콜도수, 단맛, 꽃향기 등이 느껴졌습니다. 디저트로 깔끔하죠. 포트와인은 강한 알콜+위스키향+단맛+신맛 에 다른 향이 더해져야 합니다. 그 향이 훌륭하면 여러분의 취향인거죠. 이 포트와인은 제 취향에 가까웠어요. 한번 경험해 보세요. 수원, 군포, 의왕, 안양에서 와인페어링을 한다는 곳을 검색해 보시면, 그래도 제대로 하는 곳은 아블라, 쌤테일 이외에는 안 나올 겁니다. 이 두 군데 제외하고도 몇 군데 가 봤다고 봐요. 서울에서도 파인다이닝에서 와인페어링을 해 봤고요. 그런데 서울 강남권은 가격이 어마무시하죠. 이정도의 와인 페어링을 이 가격에 해 내는 곳이 경기남부에는 없을 겁니다. 6잔 모두 저마다의 색이 다르고, 좋은 경험을 제공해 줄 겁니다. 일행이 있다면, 와인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실 겁니다. 분당 쪽은 어떨 지 모르겠으나, 거기는 제 구역이 아니라서...ㅎㅎ 꼭 가 보세요. 와인 좋아한다고 하시면, 와인 인심도 후할 겁니다. 음식에 대한 자세한 평은 나중에 따로 자세히 올려 드리겠습니다.

쌤테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센트럴파크로127번길 29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