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영루/ 삼선우동 7.5/10(추억보정) 훈련소 수료식날, 휴가 출발하는 날, 휴가 복귀 하는 날, 군인과 중국집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뭔가의 강한 연결고리가 있는듯 하다. 짜장면이나 짬뽕이 짬밥으로 거의 안나오기도 하면서 부대 근처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고 가벼운 군인들의 지갑으로도 양 많고 금방 나오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아마 군인들을 중국집으로 끌어들이는 이유인 것 같다. 그렇게 선임이랑, 동기랑, 여자친구랑, 어느새 후임이랑 오게 된 약 8번째 회영루. 춘천이라는 접점이 없는 도시에서 어느새 익숙해진 거리, 두번째 겨울을 맞을 때면 이 집도 오기 힘들겠지만 춘천이 그리울 날도 있을테다. 회영루의 거의 모든 면요리는 먹어본 것 같다. 백년짜장, 간짜장, 일반짜장, 백년짬뽕, 삼선짬뽕, 일반짬뽕, 굴짬뽕, 중국냉면에 이어 날이 갑자기 추워진 탓에 따뜻한 우동이 먹어보고 싶었다. 사실 중국집에서 짜장 짬뽕 외에 다른 음식을 시도한 적이 거의 없는데 이날따라 웬지 끌렸다. 회영루는 일단 해물이 굉장히 맛있는 편이다. 해물 자체의 감칠맛과 특별함보다는 식감과 그 양이 압도적이다. 삼선우동 역시 특별함보다는 회영루만의 색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삼선우동 자체는 특별하지 않지만 클래식한 요리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럼에도 춘천은 이렇게 여러번 방문해서 그것도 중국집을 먹기에는 어려운 도시인 듯 해서 몇 가지를 추천하자면, 당연히 중국냉면과 마늘향 가득한 백년짜장, 탕수육 정도는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다.
회영루
강원 춘천시 금강로 3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