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선지 시원한 국수나 냉면이 생각나는데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 가게 리스트를 보다 보니 세이브해둔지 천만년쯤 된 것 같은 여기 레호이가 눈에 띄고 메뉴를 살펴보니 요즘 같은 더위에 딱일 것 같은 분짜가 보여 들러보기로 함. 가게는 예전에도 몇 번 지나친 적이 있어 알아 쉽게 남산 소월길로 향하는 언덕 위에 위치한 가게 앞에 도착하니 1시 반이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도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비교적 아담한 공간의 가게엔 여전히 손님이 많았음. 분짜를 좋아하지만 소스에 담갔다 먹는 흔한 스타일보다 신촌 맘맘테이블에서와 같이 소스가 자작하게 부어져 있어 먹기에 훨씬 편해서 좋았던 호치민 스타일인지 문의를 하니 그렇다고 하셔서 고민없이 분짜를 주문함. 가능하면 바깥에서 먹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분짜가 나올 때쯤 바깥 두 자리 중 한 자리가 났고 자리 정리를 한 후 앉으니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는 앞접시와 같이 분짜를 가져다 주심. 분짜를 보니 특별히 다르거나 하진 않은데 오이를 비롯한 각종 신선한 야채와 마늘 플레이크나 땅콩등이 보이고 아마도 돼지 전지살인 것 같은 얇게 저민 고기는 부족하지 않게 들어있고 불에 잘 그을려져 불향도 제법 남. 젓가락으로 고명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쌀국수와 고명, 소스가 적당히 잘 섞이게 한 후 맛을 보니 쌀국수는 적당한 탄력감이 좋아 나름 새로운 느낌이고 맛은 흔한 분짜의 은은히 새콤달콤한 맛이어서 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시원함이 좋아 이 맛이지!하게 됨. 달달짭짤한 돼지고기 고명은 퍽퍽하거나 하지 않고 불향도 좋고 마늘 플레이크나 땅콩의 고소함이 좋고 잘 어우러져 지난번 왕십리 연텐동의 텐동에 들어있어 깜짝 놀라게 되고 어울리지도 않았던 텐동에 마늘 플레이크 무엇?의 느낌이지 않아 미소가 지어짐. 맛있게 소스까지 싹싹 마신 후 일어나 계산 후 가게를 나옴. 전체적으로 날이 더워 시원한 국수나 냉면이 생각나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지 천만년쯤 된 것 같은 여기 레호이에 드디어 들러봤는데 특별히 더 맛있거나 우와하거나 한 건 없었지만 쌀국수가 나름 탄력도 있어 좋고 돼지고기 고명도 퍽퍽하거나 하지 않고 불향도 나름 좋았어서 맛있다로..
레호이
서울 용산구 소월로38가길 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