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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4년

돈키에서 비후카츠를 먹으면서 주변에 들를만한 가게가 있는지 망플을 여니 여기 소운빙이 눈에 들어옴. 난 몸에 열이 많은 편이어선지 원래도 시원한 걸 좋아하는데다 요즘 같이 더운 때는 더욱 빙수 같은 걸 찾는데 마침 빙수가게였고 여기저기서 보니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들러보기로 함. 가게는 애플하우스가 있는 구반포상가에 있다고 되어 있었고 돈키에서 나와 애플하우스에 아직까지 들어가본 적은 없지만 가게 위치는 알아서 대로변이 아닌 애플하우스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상가 뒷편으로 가니 애플하우스 아래인 1층에 있었음.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애플하우스와는 달리 대로변에서도 들어올 수 있는 출입구가 있었어서 괜히 상가 뒷편으로 돌아왔네 함. 가게는 좁고 긴 타입으로 대로변 출입구쪽 공간엔 테이블석이, 상가 뒷편 출입구쪽엔 카운터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덩치가 좀 있는 여점원분 혼자 있어서 메뉴는 슥 스캔만 하고 늘 좋아하는 클래식한 메뉴인 팥빙수를 주문하고 계산을 하니 먹고 가실 거냐고 물으셔서 그렇다고 답함. 조금 기다리니 팥빙수가 나왔는데 팥빙수는 이 가게에서 구름빙수라고 불리는 눈꽃밀크빙수와 찹쌀떡이 들어간 팥이 나눠져 나옴. 어떻게 먹는 건지 여점원분께 문의를 하니 일단 구름빙수를 적당히 먹다 빙수의 높이가 적당히 낮아져 팥을 올려도 불편하지 않게 되면 팥을 올려서 먹으면 된다고 설명을 해주심. 먼저 구름빙수를 맛을 보니 소위 눈꽃밀크빙수로 곱게 갈아진 타입이고 어느 정도 은은한 달달함이 있어 그냥 먹어도 나쁘지 않을 정도로 느껴지고 이번엔 팥을 떠서 빙수에 얹어서 맛을 보니 비비빅이 생각나는 맛으로 꼭 고급지진 않더라도 옛날 클래식함 뿜뿜이어서 나름 좋아 미소가 지어져 의외로 좋은데 함. 지난번 양재 홍팥집의 팥빙수가 고급 느낌을 주고 싶어하는 느낌이었지만 맛은 고급지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팥의 농도나 익힘, 달달함이 가게 컨셉에 맞게 무겁지 않고 비교적 라이트해서 캐쥬얼한 가게 분위기와도 어울리는 느낌임. 깨끗이 비우고 여점원분께 팥은 국산 아니죠?하고 물으니 아뇨. 국산이고 사장님이 매일 조리해서 가져오신다고 해서 살짝 놀람. 이제서야 리뷰를 쓰면서 아까 찍은 사진을 보니 메뉴에 국내산팥을 사용한다고 쓰여있었음. 전체적으로 돈키에서 비후카츠를 먹고 나와 디저트 느낌으로 맛보고 싶어 들러봤는데 고급 느낌은 아니더라도 국내산팥을 사용한 옛날 생각 나는 클래식한 느낌의 팥빙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는 가게여서 근처에서 팥빙수를 맛보고 싶으면 들를만하다고 생각됐고 그래서 맛있다로..

소운빙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50 구반포상가 L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