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프랑루프탑에서 여름 숲 빙수를 맛있게 먹고 나와 오쏘파스타 예약시간인 2시 50분 전에 도착하려고 대학로에 왔는데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 커피라도 한 잔 마실까하고 뵤통의에 오랜만에 들러볼까 하다 혹시 안 가본 다른 좋은 커피가게가 있는지 망플을 꺼내보니 가까운데 있는 여기 커피한약방이 눈에 들어옴. 가게는 골목 안에 있었고 가게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온 건데 가게 외관이 뭔가 레트로 느낌이었고 가게문도 그렇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더욱 레트로 느낌 뿜뿜으로 흔히 보지 못하는 자개장식도 많이 보이고 수족관도 있어 이런 컨셉의 가게여서 가게 이름이 커피한약방이었구나 함. 카운터로 가서 산미가 좋은 아이스 커피를 뮨의하니 코스타리카 돈 호엘을 권유하셔서 부탁드리니 이름을 물으셔서 이름을 얘기했는데 나중에 보니 미국 느낌으로 메뉴가 준비되면 손님 이름을 호명하는 시스템이었음. 핸드 드립하는 걸 보려는데 여자 바리스타분이 내 이름을 부르시더니 방금 신선하게 갈았다는 원두가 담은 통을 건네시며 한 번 냄새를 맡으시라고 건네주셔서 냄새를 맡으니 신선하게 간 원두야 나쁠 수가 없으니 뭐.. 중간중간 텀을 두고 핸드 드립을 하신 후에 다시 이름을 부르셔서 제법 커다란 유리컵에 담긴 코스타리카 돈 호엘을 가지고 역시나 레트로 느낌 뿜뿜인 테이블로 돌아옴. 컵을 들어 맛을 보니 산뜻하면서 꽃향이나 과일향이 좋거나 한 느낌이기보단 살짝 무거운 산미였고 마시다보니 금방 혀가 적응해 더 이상 산미가 도드라지진 않게 느껴져 점차 밋밋해지는 느낌임. 오쏘파스타 예약시간이 다가와 컵을 비운 후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시간이 좀 남아 안 들러본 커피가게에 들러보고 싶어 가까운 여기 커피한약방에 들러봤는데 레트로 컨셉으로 꾸며진 게 나름의 색다른 점이었는데 그런게 딱히 내 타입은 아닌데다 가격이 특별히 좋거나 맛이 특별하게 좋은 느낌은 아니었어서 굳이 재방문할 것 같진 않아 괜찮다로..
커피 한약방
서울 종로구 동숭2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