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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별로예요
3년

어려서부터 여러 호텔 뷔페들을 경험했지만 그 중에 자주 다닌 곳이라면 집 앞이어서 가족모임이 있거나 해서 뷔페를 가는 경우라면 거의 열 번중에 일곱 여덟 번은 가던 예전 리츠칼튼 옥산 그리고 신라호텔 더 파크뷰와 최애 뷔페인 조선호텔 아리아 정도임. 이젠 뷔페 레스토랑 자체를 안 좋아해서 웬만해선 잘 안 가지만 그 전까지 아리아를 제일 좋아했던 이유는 뭔가 숨겨진 듯한 조선호텔의 위치와 그래선지 다른 유명 호텔들보단 덜 붐비는 느낌, 메뉴가 흔한 호텔 뷔페들보단 덜 다양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잘 한 것 같은 느낌이어선데 어디선가 여기 세븐스퀘어가 가격도 유명 특급 호텔들 뷔페보단 합리적이면서 선택과 집중을 잘한 느낌이라고 해서 안 가봤던 호텔이기도 해서 기회가 되서 궁금해 들러봄. 뷔페 레스토랑인 세븐스퀘어는 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턴을 해서 반대쪽에 위치해 있었고 예약자 이름을 확인 후 창가쪽 자리로 안낼 받아 앉음. 테이블 위엔 난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서 스벅처럼 브랜드 로고를 사람들이 좋아하는가보다 싶은 처음으로 한 번만 제공되고 이후엔 일반 생수가 제공되는 탄산수 아닌 일반 에비앙 생수 한 병과 비닐장갑이 놓여있음. 먼저 슥 둘러보니 접해왔던 뷔페 레스토랑들에 비해선 좀 더 올드하면서 아무래도 한 두 단계 정도는 낮은 느낌이고 음식들도 슥 둘러보니 선택과 집중의 느낌이기보단 그냥 선택과 레벨 역시 한 두 단계 낮은 느낌이어서 조선호텔 아리아처럼 음식 종류가 덜 다양하더라도 퀄리티가 느껴지거나 아니면 이 뷔페만의 스타일 같은 건 딱히 안 느껴지는 느낌이어서 살짝 쎄함. 궁금하거나 당기는 음식들을 덜어 자리에 가져와 맛을 보니 슥 보면서 느껴졌던 대로 음식의 맛과 퀄리티도 한 단계 아닌 두 단계 정도는 낮은 느낌이어서 괜히 왔네 싶은 느낌임. 난 뷔페 레스토랑에 간다고 해도 어차피 다 맛보는 건 아닌지라 가짓수는 좀 적은 건 상관없지만 맛이나 퀄리티가 떨어지는 건 좀 그런데 선택과 집중이란 말에 괜히 혹해서 또 당했네 하게 됨. LA갈비도 그릴에서 바로 굽거나 한 게 아니고 소위 글레이즈드의 느낌으로 소스가 발라져 있는 저렴한 타입인데다 맛있다는 갈비찜도 LA갈비보단 나을 수 있지만 이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느낌이거나 하진 1도 않음. 회나 스시도 그냥 그렇고 난 게다리 같은 건 신라호텔 더 파크뷰나 조선호텔 아리아 같은 데 가도 어차피 다 냉동을 쪄내는 거라 한 번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없어 늘 패스하는 메뉸데 찜기에 따뜻하게 담겨있길래 한 번 맛을 봐볼까하고 집게로 뒤적거리는데 속이 빈 느낌과 소리가 나서 설마하면서 가져와서 껍질을 깨서 안의 살이 나오는데 첨엔 비어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빈약해서 마치 장검인 줄 알고 긴 칼집에서 칼을 뽑았는데 단검이어서 이게 뭐야하는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헛웃음만 나옴. 그나마 차라리 꽃게찜이 나은 느낌이고 전복은 저질이어서 식감은 질겅거리고 맛도 밍밍해서 헐함. 나름 이름있는 중식당인 도원이 있는 호텔이어서 중식도 살짝 기댈했는데 하나씩 맛을 보니 특히나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검은색 소스와 아몬드 슬라이스가 뿌려진 새우튀김의 튀김옷은 눅눅하기까지해서 어쩌다 경험하는 결혼식 뷔페 같은 로우급 뷔페의 느낌까지 듦. 그나마 나았던 건 뷔페에서 웬만하면 먹지 않는 껍질은 가볍게 바삭하고 속살은 나름 촉촉하면서 허브향의 달달하지 않고 짭짤했던 닭다리살 구이와 달달하지만 촉촉해서 나름 괜찮았고 그래선지 인기가 있는 느낌이었던 메로 가맛살 구이 정도였음. 이젠 뷔페 레스토랑에 온다고 허리띠를 풀고 먹거나 하진 않아선지 세 번 정돈가 먹곤 디저트 코너에서 몇 가지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주문이 가능했던 커피 코너에서 커피를 가져와 마시면서 마무리를 하는데 한 입 사이즈의 미니 마카롱이 여기서 제일 낫게 느껴져 마카롱 좋아하지도 않는데 마카롱으로 위로를 함. 전체적으로 조선호텔 아리아 같이 선택과 집중을 잘한 뷔페인데 상대적으로 네임 밸류가 조금 떨어져 덜 알려진 건가 싶어 들러봤는데 가족인원은 떡갈비 같이 개중에 맛있다고 하는 것들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전반적으로 맛과 레벨이 확실히 떨어지는 느낌이었던 데다 이 집만의 특별한 메뉴나 스타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서 누가 사준다고 해도 차라리 근처 수수한 맛집에 가자고 할 것 같은 경험이었어서 별로로..

세븐 스퀘어

서울 중구 소공로 119 더플라자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