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나 말고 가족인원이나 어린가족인원들은 집에서 먼 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 양재 마포집을 가겠냐고 물으니 마포집 말고 청수장을 얘기해서 살짝 놀람. 첫 혼밥 방문에서 좋았어서 가족과 두 번째 방문을 했었는데 코로나19로 가게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면서 좀 침체된 분위기여서 첫 방운만큼 좋게 느껴지진 않았었는데 그 때 나름 맛있게 먹었었나보다 함.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이아서 창을 닫고 달려선지 좀 답답해서 에어칸을 순환으로 약하게 틀고 가게 앞에 도착하니 전에 보이던 주차를 안내해주시는 분은 안 보였는데 다행히 가게 앞에 주차 가능한 자리가 있어서 주차 후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첫 팡문에서처럼 좀 더 북적북적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업된 느낌이어서 다행이다 함. 가족인원은 이미 한 번 방문했어선지 알아서 청수돼지갈비 4인분과 공기밥, 된장찌개를 주문했고 곧 트레이에 얹어진 밑반찬들이 나와 이모님이 세팅해주심. 이 집의 밑반찬은 노란상 소갈비의 것만큼 내 타입은 아니더라도 나름 퀄리티가 있고 파절임은 내가 좋아하는 맛까지는 아니더라도 양념이 흥건한 타입이 아니어서 그 점은 맘에 듦. 흔한 돼지갈비집에서와 달리 이 집은 장어구이집이나 야키니쿠집 같이 가스버너를 사용해 이모님이 버너를 켜주면 갈빗살과 목살 반반으로 이루어진 돼지갈비를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어서 버너 위에 적당히 돼지갈비를 올리고 굽기 시작함. 아무래도 양념갈비여서 잘 타기 때문에 한 명이 거의 굽기 전담을 해야되는 게 좀 불편하긴 하지만 고기의 볼륨감이 정량의 느낌이어서 감내할만 함. 적당히 잘 구워진 돼지갈비를 맛을 보니 역시나 너무 달지 않고 클래식한 양념 맛이 좋아 좋네 하게 되고 난 좀 더 진한 맛이 좋아 곁들여져 나온 젤 같은 제형의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짐. 2인분을 추가해서 배불리 먹고 자리에서 일어남. 양재동 마포집이나 지난번 마포 원조 조박집처럼 후식으로 식혜가 없는 건 살짝 아쉽게 느껴지지만 메인인 돼지갈비가 좋아 딱히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음. 전체적으로 옛날 느낌이 나는 양념 맛의 돼지갈비가 좋은데다 양을 속이거나 저질 부위를 사용하는 눈속임 느낌의 가게가 아닌 가게 앞에 붙어있는대로 착한가게의 느낌이어서 여전히 좋았고 동네나 가게 분위기도 맘에 들어 계속 재방문할 것 같은 방문이었어서 여전히 맛있다로.. 집으로 가는 길에 고급진 우리나라 전통 디저트와 차를 가족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어 근처 병과점 임오반에 들르려고 했는데 전화로 영업중인지 문의를 하니 코로나19 땜에 1주일전 예약 후 픽업만 가능하고 매장 내 취식은 불가하다고 해서 아쉬웠음.
청수장
서울 성북구 정릉로 237-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