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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2년

지난번 평냉쟁이님의 리뷰에서 보고 순면 100%를 쓴다고 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다 이른 저녁을 먹으러 들러보기로 함. 혹시나 브레이크 타임 같은 게 있을까 미리 전화로 문의를 하니 연변 억양의 이모님은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고 하셔서 산책 겸 걸어서 가게로 향함. 이른 저녁 시간인데다 휴일이어선지 손님은 나 혼자였고 메뉴는 늘 주문하는 비빔냉면과 녹두전이 있으면 녹두전을 주문했을 텐데 녹두전은 안 보여 찬물이 든 피처를 갖고 오신 연변 이모님께 비빔냉면과 만두반접시를 부탁드리면서 먼저 만두를 먹고 비빔냉면은 나중에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림. 평양냉면 가게라면 면수 같은 걸 주실 것 같은데 찬물을 가져다 주셔서 혹시 면수는 없는지 문의를 하니 뜨거운 면수가 든 주전자를 가져다 주셔서 컵에 따라 호호 불면서 맛을 보니 살짝 걸쭉한 면수의 구수함이 좋아 언제부터 내가 이런 면수를 좋아하게 된 건가 함. 먼저 열무백김치와 동치미무슬라이스, 평양만두를 찍어 먹을 간장소스와 앞접시를 가져다 주셔서 맛을 보니 달달함은 1도 없이 짭짤함이 느껴지는 타입이어서 뒤에서 은은한 달달함 내지는 새콤함이 느껴지면 더 좋았을 텐데 함. 주방에서 멸심히 면을 뽑으시는가 싶더니 먼저 달라고 부탁드린 만두반접시가 아닌 비빔냉면과 냉육수를 먼저 가져다 주셔서 헐 함. 슥 보니 볼륨감이 웬만한 가게의 곱빼기 정도여서 살짝 놀라고 곧 이어서 만두반접시를 가져다 주셨는데 최근에 집 근처 피양옥의 볼륨감이 좋았던 만두보다도 더 뛰어난 볼륨감에 우와 함. 일단 비빔냉면이 불기 전에 고명을 옆으로 밀고 면을 잘 뒤적인 후 만두를 집는데 너무 커서 젓가락에서 빠져 나갈까 꽉 집고 간장에 찍은 후 맛을 보니 지난번 피양옥처럼 고기없이 두부, 배추, 숙주 등만 들어가 담백함 뿜뿜이어서 그런 담백함이 딱히 내 타입은 아니더라도 그 집만의 맛이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이 집의 만두는 어느 정도의 고기가 들어가 적당한 육향도 있는 익숙한 타입이지만 그래선지 특별함은 없어 덜 인상적인데 다만 볼륨감만은 그동안 맛봤던 만두 중에 최고인 느낌임. 이번엔 소고기 육향 뿜뿜인 냉육수를 먼저 맛보고 비빔냉면을 맛을 보니 적당한 매콤함과 은은한 달달함이 느껴지는 익숙한 타입이어서 딱히 조미료를 더 넣을 필요가 없는 느낌이고 100% 순면은 툭툭 끊어지는데 비슷한 느낌의 가게들에서와 비슷한 느낌이어서 볼륨감은 좋지만 딱히 기억에 남진 않을 것 같은 느낌임. 만두반접시와 비빔냉면을 겨우 다 비우니 웬만한 냉면집의 최소한 2인분 이상을 먹은 느낌으로 배가 진짜 부름. 전체적으로 또 다른 좋은 평양비빔냉면을 맛볼 수 있는 가게인가 싶어 들러봤는데 뛰어난 볼륨감은 인상적이었지만 이 집만의 특별함은 안 느껴져서 내가 좋아하는 진미평양냉면이나 진영면옥은 제쳐두고라도 비슷하게 덜 유명한 가게들 중에선 녹두전도 있는 대치동 판동면옥이 더 낫게 느껴져 괜찮다의 느낌이고 재방문 의사는 없지만 볼륨감과 가격이 좋아서 맛있다로..

류경회관

서울 강남구 논현로71길 18 신성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