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돈가스에서 돈가스를 먹고 나니 배가 불러 웬만하면 더 못 먹을 것 같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원래 들르려던 옛날손짜장을 무리해서라도 들러야할 것 같아 향함. 옛날손짜장을 여기저기서 검색하다보니 음식 얘기도 있지만 위생에 대한 얘기가 많이 보여 설마 그럴까 했고 가게 앞에 도착하니 아깐 비어있던 가게에 손님도 한 명 있었음. 가게로 들어서니 아마도 연세가 있으신 오너셰프분의 부인이신 것 같은 사모님이 상가 다른 가게분들과 떡 같은 걸 드시고 계셨고 주방 안에 계신 사장님이 먼저 나를 보시곤 어서오세요라고 하심. 메뉴를 스캔하면서 간짜장을 맛봤으면 했지만 간짜장은 2인분 이상 주문해야 되서 패스하고 볶음밥을 부탁드리면서 혹시나 돼지고기 같은 게 들어가나요?라고 여쭈니 안 들어간다고 하셔서 일본 라멘 가게나 일본 중식당의 볶음밥인 차항 같은 데서 보는 차슈 타입의 돼지고기나 햄 같은 게 들어가는 건 괜찮지만 흔한 우리나라 타입 돼지고기가 볶음밥에 들어가는 건 안 좋아해서 다행이었고 부탁드림. 테이블에 앉아 가게 분위기와 테이블을 보니 위생적인 걸 중요시하는 사람은 안 들르는 게 좋다고 한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됨. 주방에 계신 사장님은 목소리가 비교적 젊으시면서 조금은 적극적인 타입이신 것 같은데 홀 서빙 담당이신 사모님은 조금 느리시면서 위생 같은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으신 타입으로 보이고 테이블이나 수저통 같은 것도 깔끔한 타입과는 거리가 있어 보여 어렸을 때의 나라면 비위가 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임. 주방에서 야채를 칼로 다지는 소리가 들리고 웍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좀 더 기다려 드디어 짜장 소스가 곁들여진 볶음밥이 우동 국물과 같이 나옴. 먼저 우동 국물을 맛을 보니 비교적 깔끔한 타입으로 나쁘지 않았고 이번엔 볶음밥으로 시선을 돌려 보니 흔치 않게 오무라이스 위에 올라가는 타입의 계란 부침이 올라가는 게 특이함. 난 볶음밥을 먹을 때 짜장소스와 같이 먹는 건 안 좋아해서 보통은 같이 안 먹는데 짜장소스의 맛도 궁금해서 먼저 맛을 보니 짭짤은은히달달한 타입으로 곁들여진 짜장소스 맛만으로는 좋아서 다시 와서 맛봐야지의 느낌은 아님. 볶음밥도 맛을 보니 기름지지 않고 고슬하게 잘 볶아진데다 야채만 들어가서 맘 편히 먹을 수 있고 그래선지 뭔가 외백의 볶음밥이 생각나는 취저 타입이어서 맘에 듦. 아마도 돈가스로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더 맛있게 느껴졌을 것 같은 느낌인데 그렇지 못해 좀 아쉬움. 그래도 깨끗이 비우고 계산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수수한 분위기의 좋은 노포인가 싶어 들러봤는데 가게 분위기가 수수한 건 좋지만 위생이 걱정되는 타입이면 맛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방문하는 건 꺼려지는데 이 집의 볶음밥은 나름 좋았지만 위생이 조금 걸려 괜찮다와 맛있다 사이의 어디쯤이지만 앞으로 개선되길 바라는 맘을 담아 맛있다로.. 하지만, 좀 더 위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굳이 재방문 의사는 없음.
옛날손짜장
서울 강남구 삼성로 212 은마아파트 상가동 지하1층 B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