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게는 전에 먹관평야님의 리뷰를 보고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는데 언제 한 번 들러보나 하다 저녁을 먹으러 들러봄. 막상 도착해보니 전에 들렀었던 꿀꿀상회 맞은편 코너에 있는 가게였고 한가한 이른 저녁 시간이어선지 손님 한 팀만 있었고 테이블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 계시던 홀을 담당하시는 사모님이 맞이해주심. 가게는 옛날 느낌 뿜뿜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타입으로 오른편 창가쪽과 더 안쪽 왼편에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편한 자리에 앉으라고 하셔서 손님이 없는 왼편 적당한 테이블에 앉음. 오면서 네이버 지도에서 보니 여름 계절 메뉴인 콩국수나 판모밀도 개시한다고 공지가 되어 있어서 날도 살짝 더운데 시원한 콩국수나 판모밀을 맛볼까 하다 그래도 첫 방문이니 이 가게 시그니처 느낌의 칼국수를 맛봐야 할 것 같아 사모님께 미리 정하고 온 사골칼국수가 대표 메뉸가요?라고 여쭈니 해물칼국수와 사골칼국수가 인기있다고 하셔서 잠시 망설였지만 해물칼국수보단 사골칼국수가 당겨 부탁드림. 물이 든 피처와 깍두기, 김치 그리고 고추장이 올라간 콩나물이 보이는 조그만 사이즈의 그릇을 내어주셔서 이게 뭔가요?라고 여쭈니 애피타이저 느낌의 비빔밥이라고 하셔서 자세히 보니 콩나물 아래 밥이 보임. 보통 칼국수집들에선 깍두기나 김치가 맛있는 경우가 많아 기대를 하며 맛을 보니 깍두기나 마늘 맛이 좀 많이 나서 뭔가 명동교자가 생각나는 김치는 국내산 느낌 뿜뿜이고 괜찮았지만 이 집 깍두기나 김치 맛집이네의 느낌까진 아니었음. 이번엔 애피타이저 느낌의 비빔밥을 적당히 비빈 후 맛을 보니 미니 사이즈지만 맛은 말 그대로 입맛을 돋구어 주는 느낌으로 참기름의 고소함과 고추장의 은은히 달달매콤한 감칠맛 그리고 콩나물의 아삭함이 좋아 뭔가 시골 새참 같은 느낌이어서 좋은데 함. 미니 사이즈 비빔밥을 다 먹을 때쯤 드디어 사골칼국수가 나왔는데 제법 볼륨감이 좋아 다 먹으면 배부르겠다 함. 슥 보니 사골 국물 위엔 얇게 저민 소고기 고명과 호박, 파 같은 것들이 보이고 먼저 국물을 맛을 보니 사골 국물의 진한 맛이 좋고 최근에야 알게 됐는데 난 홍두깨가 깨의 종류인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밀가루 반죽을 미는 나무 밀대의 명칭이었고 말 그대로 홍두깨로 민 비교적 얇은 칼국수는 수제 느낌 뿜뿜임. 맛있게 먹는데 칼국수는 국물만큼 넉넉히 들어간 느낌은 아니어서 밥을 좀 부턱드리니 사모님은 잠시 머뭇거리시는가 싶더니 아까 애피타이저 느낌의 비빔밥 정도의 반 공기 정도로 건네 주셔서 국물에 말아 깨끗이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남. 계산을 하면서 밥은 따로 제공이 안 되는 건지 여쭈니 애피타이저로 나가는 비빔밥 말고는 따로 제공이 되진 않는다고 하셔서 역시나 그랬구나 하고 칼국수 면의 양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어서 메뉴에 칼만두도 있길래 칼만두에는 칼국수가 좀 덜 들어가고 만두가 들어가는 건지도 여쭈니 칼국수의 양은 조금 덜 들어가는데 딱히 차이가 나진 않는다고 하셔서 그럼 칼만두를 맛봤을걸 함. 만두는 김치만둔지도 여쭈니 그렇지 않고 직접 빚으시는 고기만두라고 하시는데 지금 리뷰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칼만두는 소고기 고명이 안 올라가고 국물도 사골 국물이 아닌건가 함.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살 드리고 사탕도 준비되어 있길래 누룽지맛 사탕 한 개도 야무지게 집어 들고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둔지 좀 된 가게로 언제 한 번 들러보나 벼르다 들러봤는데 주방은 사장님이 그리고 홀은 사모님이 담당하시는 가게로 야채 같은 재료도 신선한 걸 쓰시는 느낌이고 홍두깨로 민 칼국수를 맛볼 수 있어 재방문해서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은 방문이었어서 맛있다로..
홍두깨 수타 칼국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109길 45-16 대성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