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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2년

두툼하고 볼륨감이 좋은 돈카츠를 내는 시키카츠의 인스타에서 여기 영천선비란 가게 오픈에 대한 피드를 보게 됐고 무슨 가겐가 봤더니 돼지고기 전문점으로 시키카츠에서 여는 가게면 괜찮을 것 같아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음. 가족인원과 들러보고 싶었는데 별로 안 당겨해서 언제 한 번 들러보나 하다 코스트코에 갈 일이 있는데 여기 영천선비를 들러보고 싶어 일부러 상봉점에 들렀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혼자 들러봄. 가게는 나중에 다 먹고 나와서 보니 시키카츠에서 멀지 않은 위치였고 딱히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고 해서 편하게 들렀는데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직 신상 가게여서 덜 알려져선지 아니면 이른 저녁 시간이어선지 내가 첫 손님이었음. 시키카츠 사장님이 맞이해 주시고 편한 자리에 앉으시라고 해서 앉아 메뉴를 잠깐 스캔 후 이미 보고 온 지라 기본 메뉴인 선비 2인 600g을 부탁드림. 어릴적 한참 잘 먹을 때 집에서 소고기 로스구이를 먹을 때면 엄마가 양껏 먹으려면 인당 한 근씩은 먹어야 한다고 하셨었는데 혼밥을 하게 된 관계로 드디어 혼자 한 근 600g을 먹어보는구나 함. 시키카츠에서 새롭게 오픈한 가게여서 궁금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고깃집의 돼지고기 가격이 거의 예전 소고기 가격에 미치는 느낌이서 미친 거 아냐?의 느낌이었는데 여기 영천선비는 기본 2인분에 600g이나 되면서 가격이 42,000원이어서 나름 착한 느낌이기도 해서 들러보고 싶었음. 먼저 밑반찬들이 세팅되는데 딱히 반찬이라고 할 것까진 모르겠는 첨엔 김치 종류인가 했던 빨간 파무침, 오픈 초기여서 집에서 가져오셨다는 묵은지 김치, 고기 먹을 때 싸 먹거나 곁들이는 효조즈케라고 적된장으로 절이셨다는 쌈무, 명이나물 그리고 고기를 찍어 먹는 와사비, 로즈마리 솔트, 미나리 페이스트, 쌈장, 마지막으로 붉은 파무침을 찍어서 먹으면 좋다고 하신 초간장으로 이루어짐. 곧 이어서 두 가지 숯을 섞으셨다는 숯불이 준비되고 목살과 삼겹살 두 종류로 이루어진 선비 2인분 600g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 같은 묵은지 김치찌개가 준비됨. 불판이 달구어지는 동안 슥 보니 김치찌개도 그렇고 파무침, 묵은지 김치까지 전체적으로 붉은 것들 위주여서 매운 걸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좀 부담스럽게 느껴짐. 반찬이나 묵은지 김치는 특별히 좋거나 나쁘거나 하진 않았고 김치찌개도 맛을 보니 어려서부터 접한 좀 더 밝은 톤의 탁한 김치찌개 느낌이 아닌 어두운 톤에 덜 탁한 타입이었고 맛을 보니 묵은지로 끓여선지 GS슈퍼마켓에서 파는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 맛과 비슷하게 적당한 산미가 강조된 맛은 나름 괜찮음. 돼지고기도 넉넉히 들어있어 흔한 김치찌개 가게에서라면 김치찌개에 들어간 돼지고기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시키카츠에서 하는 가게여선지 왠지 믿음이 가서 자신있게 맛을 보니 잡내 같은 거 1도 없이 스튜 느낌으로 푹 끓여져선지 고기가 아주 부드러운 타입으로 이가 없어도 먹는데 1도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정도고 특히나 삼겹살은 눈꽃 빙수의 느낌으로 입 안에서 스르륵 녹는 정도의 느낌이어서 이런 느낌의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라면 아마 우리집에서도 돼지고기가 든 김치찌개를 먹지 않았을까 싶음. 비계로 잘 달구어진 불판에 기름칠을 하신 후 먼저 보성 녹돈 목살을 잘 구워주셔서 맛을 보니 다른 맛집보다 더 특별하거나 하진 않지만 충분히 육즙 뿜뿜이어서 미소가 지어지고 4가지 소스 중엔 로즈마리가 들어가서가 아니라 소금이어서 로즈마리 솔트가 제일 좋게 느껴짐. 목살을 다 먹으니 이미 배가 부른데 시키카츠에 들렀던 걸 아셨는지 서비스로 순두부를 넣어 차완무시 느낌으로 만드셨다는 계란찜도 내어주셔서 오늘 배 터져서 집에 못 가는 거 아닌가 함. 차완무시도 좋아하는지라 기댈하면서 맛을 보니 이미 비주얼에선 차완무시의 느낌이기보단 뭔가 덜 부드러워 보였는데 맛을 보니 순두부가 들어갔다는데 부드럽기보단 모두부 같은 질감이고 맛도 두부 맛이 섞여있어 뭔가 덜 계란찜의 느낌이어서 애매한 맛이어서 좀 아쉽게 느껴짐. 삼겹살도 구워주시면서 오겹살인데 껍질 부위를 싫어하시면 껍질 부분은 잘라드릴까요?라고 물으셔서 괜찮다고 그냥 그대로 먹겠다고 말씀드리니 잘 구워주셨고 맛을 보니 이미 배가 불러선지 보통은 삼겹살을 더 좋아하는데 목살만큼 좋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끝까지 맛있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시키카츠에서 오픈한 돼지고기 전문점이라고 해서 궁금해 들러봤는데 다른 더 유명한 가게들보다 구성 같은 게 좀 아쉬웠지만 고기가 좋고 넉넉한 볼륨감에 실한 김치찌개도 포함되어 있는 게 좋아 응원의 맘을 담아 맛있다로.. 어젠가 인스타에 올리신 피드인 맨 마지막 사진을 보니 2인분과 3인분 양을 100g씩 줄이신 것 같더라는..

영천선비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13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