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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별로예요
2년

부미면옥에서 맛본 회냉면이 비교적 실패의 느낌이어서 집으로 향하기 전에 다른 들러볼 만한 맛있는 가게는 없나 망플을 보니 마침 가까운 곳에 평점도 높은 정라멘이 보여 들러볼까 고민을 함. 한식의 경우 흔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과 많이 다르진 않겠지만 외국 음식의 경우엔 내 입맛이 좀 다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맛집이라고 하는 곳이 나한텐 맛집이 아닌 경우나 내가 맛집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다른 사람들한텐 맛집이 아닌 경우가 많다 보니 여기 정라멘의 높은 평점이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아서 평점이 높은 건지 아니면 일본 느낌의 맛이어서 높은 건지 알 수가 없어 일단 가게 앞에 가보기로 함. 잠실에 있는 가게들에서 특히나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 느낌인데 인기있다고 해서 들렀었던 파오파오는 감칠맛이나 참기름 향이 좀 오버스러웠던 거나 서두산딤섬 2호점의 경우 달달함도 느껴져 내 타입이 아니었던 새우딤섬 그리고 아타타카이의 저퀄 돈코츠 라멘 등이 그랬었음. 그에 반해 수수하지만 돈코츠 라멘이 나름 괜찮았던 라멘짱이나 특히나 야끼니꾸소통은 맘에 쏙 들었었어서 당최 종잡을 수가 없음. 가게 앞에 서니 야끼니꾸소통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이젠 식당 네오로 바뀐 예전 미타우동 근처였고 가게 분위기는 왠지 딱히 내 타입의 가게이기보단 아타타카이 라멘 느낌이어서 살짝 쎄했지만 워낙 망플 평점이 높아 내 한 몸 던지자는 맘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데 출입문이 쉽게 안 열려 힘을 줘서 당겨야 하는 타입으로 문 앞에 그림도 붙어 있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사이즈면서 카운터석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막 지저분하진 않더라도 오너 셰프분이 깔끔하게 관리하는 느낌은 아니어서 이미 불안함.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키오스크가 있어 아부라소바를 선택하고 자리에 앉아 물을 마시면서 보니 아부라소바에 대한 설명이 있어 보니 먹다가 기호에 맞춰 라유나 다시마 식초를 넣어 기호에 맞춰 변주를 줘서 즐기는 게 아닌 물른 취향에 맞춰라고 쓰여 있지만 첨부터 넣는 식으로 설명되어 있어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 함. 토핑으로 올라가는 차슈를 아부리하는 걸 보니 좀 과장해서 paper thin으로 얇으면서 아담한 크기여서 이미 홍대쪽 라멘 가게들과는 안드로메다 만큼이나 먼 수준의 가게구나 파악이 됐는데 막상 아부라소바를 받아 들고 보니 그마저 얇고 작은 차슈를 한 개나 두 개 정도를 작게 잘라 넣었길래 헐 함. 토핑도 그렇고 비주얼이 뭔가 편의점 같은 데서 4천 원쯤에 팔 것 같은 저퀄이어서 홍대쪽에서라면 가게 입점도 안 될 것 같이 허접해 보여 설마 맛있을 수도 있을까 하면서 일단 비빔. 기대감이 바닥으로 추락한 상태로 맛을 보니 밋밋한 맛이어서 역시나 헐하고 밋밋해선지 파 같은 것도 조화롭게 어울리거나 향긋하기보단 그냥 생 파의 매콤함이 느껴지는 맛이어서 역시나 이런 맛이었구나 함. 국내산도 아닌 차슈를 왤케 이렇게나 얇게 썰었을까 재료비 아끼시려고 노력을 하신 티가 너무 뿜뿜인데 맛을 보니 워낙 작고 얇아 딱히 느낄 맛도 없지만 고퀄의 차슈와는 역시나 안드로메다 만큼의 거리가 느껴져 쓴웃음이 나옴. 밋밋함을 없애고자 반강제적으로 라유와 다시마식초를 넣고 비벼 적당히 먹고 양념이 넉넉하지도 않고 딱히 부탁드리고 싶지도 않아 오이메시는 패스하고 깨끗이 비운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부미면옥에서 덜 만족스러윘던 식사를 좋게 마무리하고자 평점이 높은 정라멘에 들러서 아부라소바를 맛봤는데 유명 마제소바집이나 홍대쪽 라멘 가게들의 아부라소바랑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의 전형적인 한국화된 저퀄 아부라소바로 홍대쪽 라멘 가게 사장님들이 이런 편의점 스탈 아부라소바가 잠실에선 9천 원에도 잘 팔리고 평점도 높다는 걸 알게 되면 뭔가 자괴감을 느낄 것 같은 느낌이었고 최근 집 근처에 새롭게 오픈해서 들렀었던 아부라소바의 아부라소바 맛은 가게 분위기나 오너 셰프분의 분위기엔 못 미쳤었지만 이 집에 비하면 양반으로 느껴졌을 정도였어서 별로로..

정라멘

서울 송파구 삼전로12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