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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3년

전날 해목에서 맛봤던 히츠마부시가 내가 기대했고 자포니카 장어의 특징이라는 부드러운 식감이었다면 실망하진 않아 다른 장어덮밥집을 들르더라도 잠시 텀을 뒀었겠지만 똑같은 자포니카 장어를 쓴다는데도 이틀 전 유나기 장어의 식감과 너무 달라 도대체 어떤 게 자포니카 장어인지 머리가 복잡해짐. 그러다 보니 작년에 들렀던 장어덮밥 가게 중 자포니카 장어를 쓴다는 걸 광고했던 게 확실히 기억에 남아있는 여기 우나유에 다시 한 번 들러서 자포니카 장어의 식감을 확인하고 싶어 삼 일 연속 장어덮밥을 먹으러 들러봄. 토일요일엔 딱히 브레이크 타임도 없는 것 같아 늦은 점심시간에 가게 앞에 도착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첫 방문에서 뵀었던 오너셰프 일본인 남편분의 와이프이시고 이런 요식업에 오랫동안 계신 것 같은 느낌의 한국인 사모님은 안 보임. 오너셰프분이 일본분이어선지 작년에도 일본인 점원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도 역시 일본인 알바생인 것 같은 점원분이 맞이해주고 입구 근처의 자포니카 장어 취급 증명서를 다시 한 번 확인 후 편한 자리에 앉으시라고 해서 작년과 달리 오늘은 우측 공간에 앉음. 가게에선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니 나카시마 미카의 櫻色舞うころ란 곡이 흘러나오고 있고 메뉴를 스캔하니 작년보다 2천 원 정도 가격이 오른 것 같은데 그래도 어제 해목보단 3천 원이나 저렴한 히츠마부시 레귤러 사이즈를 부탁드림. 2시가 지난 늦은 점심시간이어선지 두세 팀 정도 있던 손님들은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는 분위기였고 어느 정도 기다려 드디어 히츠마부시 레귤러 사이즈가 나옴. 슥 보니 이틀 전에 방문했던 마루심에서 주방을 담당하시던 셰프분이 나와 차리셨다는 유나기와 구성은 비슷해서 샐러드와 차완무시, 미소시루, 츠케모노의 구성이고 먼저 차완무시를 맛을 보니 좀 뜨겁다 싶게 온도감이 좋아 미소가 지어지려고 함. 샐러드도 이틀 전 유나기와 달리 아삭한 식감이어서 낫게 느껴짐. 드디어 메인인 히츠마부시로 시선을 돌려 내가 기대하는 부드러운 식감일지 아니면 어제 실망했던 해목과 비슷한 탱글한 식감일지 두근대며 젓가락으로 밥과 같이 떠서 한 입 맛을 보니 오버스럽지 않은 적당한 불향과 겉은 살짝만 바삭하면서 속살은 부드럽고 촉촉해 즉시 미소가 지어지고 이런 식감의 장어이길 바랬는데 다행이었음. 밥도 유나기와 달리 적당히 촉촉고슬해 유나기에서 조금씩 아쉬웠던 것들이 다 보완된 느낌이어서 특별히 우와하는 느낌은 아니더라도 지난번 용인 하루의 카모 쯔케소바가 카모 쯔케소바가 맛있는지 판단하는데 기준으로 삼으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비슷하게 앞으로 장어덮밥이 맛있는지 기준으로 삼으면 될 것 같은 느낌이었고 미리 덜어놨던 1/4 정도의 히츠마부시는 오차즈께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난 부드러운 식감의 장어를 좋아해서 언젠가부터 탱글한 식감의 장어를 더 자주 접하는 느낌인 장어구이집보단 부드러운 식감의 장어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장어덮밥 가게를 찾게 됐고 작년에 장어덮밥집 투어를 하면서 자포니카 종이라던가 살아있는 장어를 쓰는지 등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 양심적인 가게를 좋아해선지 여기 우나유가 그런 느낌의 가겐가 싶어 재방문해봤는데 특별히 우와하는 경험은 아니더라도 작년보다 나은 느낌이고 여러모로 기준이 될 만한 장어덮밥을 내놓는 가게여서 맛있다로.. 리뷰를 쓰기 전에 살아있는 자포니카 장어를 쓰시는지 확인을 위해 전화로 문의를 하니 사모님이 받으셨고 살아있는 자포니카 종을 쓰시고 가게 앞에 있는 수조에 장어가 담겨있는 건지도 여쭈니 가게 앞의 수조엔 광어나 전복 같은 다른 활 해산물이 담겨있고 장어는 주방쪽 수조에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바쁠 땐 하루에도 오전 오후에 한 번씩 활 장어가 들어오기도 한다고 설명해 주심.

우나유

서울 서초구 서운로11길 35 서흥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