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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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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집 근처 스시집 중 스시나미키와 여기 스시키가 평점도 높고 인기도 많은 것 같아 늘 궁금했는데 평일 점심에 들러보려고 문의를 하니 스시나미키는 빈 자리가 있는 날이 없고 스시키는 점심을 2부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두 번째 타임에 예약이 가능한 날이 있어 예약 후 들러봄. 가게는 선정릉역 근처 골목 안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었고 2부 시작 시간인 1시 반보다 살짝 일찍 도착했고 1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알고 왔는데 가게 문을 여니 아직 준비중이라고 하셔서 잠시 더 밖에서 기다리다 이제 들어오셔도 된다는 안낼 받고 가게 안으로 들어섬. 예약자 이름 확인 후 카운터삭으로만 이루어진 자리중 코너쪽으로 안낼 받아 앉았는데 스시집에서 생선 냄새가 나는 게 어색하진 않지만 그래선지 천장 에어컨을 올려다 보니 먼지가 제법 보여 첫 인상이 깔끔하거나 하진 않지만 맛만 좋으면 1도 신경 쓰이진 않는 사항임. 먼저 스타트로 수란 느낌의 무난한 온센 타마고가 준비됐고 이어서 찬 단호박 트러플 크림 스프가 나왔는데 적당히 짭짤은은히달달해서 좋음. 다음으론 아에모노라며 참깨 소스 베이스의 미나리 조개 무침이 나왔는데 흔한 맛이었고 쫀득한 광어, 비교적 탄탄한 식감의 잿방어 그리고 블렌디드 위스키로 숙성 시키셨다는 연어로 이루어진 사시미 3종이 이어짐. 보리된장을 올리신 오이로 입가심을 한 후 미소시루가 나오고 스시는 적당한 짭짤함이 느껴지는 샤리 위에 유자고추소스를 올려선지 살짝 매콤함이 느껴졌던 참돔으로 스타트를 하고 다음으론 이 날 제일 좋았던 아부리한 큰 사이즈의 병어를 뜻하는 덕자 병어가 나왔는데 향과 촉촉함도 좋고 부드럽게 부서지는 식감도 좋음. 와사비를 넉넉히 넣고 소금을 뿌리신 참치 뱃살은 향은 좀 모자른 느낌이지만 기름짐이나 소금과 와사비의 조화는 좋고 내가 좋아하는 등 푸른 생선인 청어는 생선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선 향을 과하게 잡으신 건지 아니면 원래 모자른 건지 의외로 기대했던 생선 향이 없이 소금 맛만 도드라져 살짝 실망함. 이 집의 가리는 홍초로 절여선지 새콤은은히 달달한 홍초의 맛이 나는데 내 타입은 아니지만 이 집의 특징인가보다 함. 아마도 오너 셰프분이신 것 같은 안경을 쓰신 담당 셰프분은 계속 미소시루나 물이 비었는지 체크해 주시고 스시에 대한 설명도 조용히 해주시면서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시라고 하심. 성게알을 올린 홍새우는 단새우만은 못하지만 새우 풍미는 제법 나고 대신 성게알은 향만 더하는 정도의 느낌이고 고등어봉초밥은 살짝 시큼함이 느껴지고 청어와 마찬가지로 생선 향이 거의 없어 등 푸른 생선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나는 이런 맛이면 뭐하러 등 푸른 생선을 먹는 거지?의 느낌임. 트러플을 올린 아카미 츠케는 트러플의 향은 좋은데 난 스시 위에 뭐를 자꾸 올리는 건 딱히 내 타입은 아닌데 이어서 나온 가리비도 성게크림소스를 올리셨는데 가리비의 향이 밋밋해서 성게크림소스가 살린 느낌이고 아부리한 소금 간 아나고로 스시는 끝남. 명란마요소스가 곁들여진 소고기 감자 덴푸라와 홍초에 절인 방울 토마토가 이어지고 3대 우동이라는 고토면을 사용한 냉우동과 교꾸 녹차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끝남. 계산 후 잘 먹었다고 인사 후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집 근처에 평점이 높아 늘 궁금했던 스시나미키와 스시키 두 가게 중 예약이 가능했던 여기 스시키에 먼저 방문해 봤는데 많이 실망스러워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렸던 근처 카메스시보단 확실히 네타의 퀄리티나 여러모로 나았지만 워낙 높은 평점에 기대치가 높았어선지 평점이 4점대 언저리면 맛있다로 했겠지만 4.8점의 느낌까진 아닌데다 굳이 재방문하고 싶은 느낌은 아니어서 괜찮다로..

스시 키

서울 강남구 선릉로107길 3-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