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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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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여기 스시누하는 망플 리뷰에서도 봤었지만 딱히 관심은 없었는데 어디선가 보니 전에 들러서 좋았던 스시집인 부평 호시카와가 여기 스시누하의 사장님이 하시는 가게라길래 급 관심이 생겨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다 캐치테이블로 보니 토요일에 한 자리가 비었길래 입틀막하고 예약 후 들러봄. 제법 더운 날에 가게 앞에 도착하니 이미 웨이팅하는 손님들이 있었고 1부 런치가 끝나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해선지 2부 시작 시간인 1시 30분이 거의 다 돼서야 오신 순서대로 들어오시라고 안내를 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한옥을 개조한 것 같은 운치가 적당히 있는데 다만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타입이다보니 아주 정갈한 느낌은 아니었고 자리에 앉으니 아래쪽엔 모기 같은 게 있어 살짝 거슬림. 금방 손님들로 자리가 거의 찼고 먼저 살짝 튀겨 소금긴을 한 은행을 내어주셨는데 새롭지만 좀 더 클래식한 타입을 좋아하는 나는 딱히 좋은지는 모르겠음. 이어서 바로 시소와 파 다진 걸 올린 청어로 스시 스타트를 했는데 부드럽게 살짝 서걱한 식감과 등 푸른 생선 특유의 맛을 없애지 않아 나름 좋고 볼륨감은 좋으면서 샤리는 간이 살짝 센 편임. 즐무늬 전갱이 시마아지는 부드러운 타입이고 잿방어엔 와사비 대신 유즈코쇼를 올렸는데 살짝 짜면서 매콤한 느낌인데 특별히 좋게 느껴지진 않음. 광어는 적당히 쫀득한데 샤리가 살짝 마른 느낌이어서 왜 그런가 봤더니 에어컨 찬 바람이 바로 밥이 든 통 안으로 쏟아지고 있어 더운 날 시원한 에어컨은 좋으면서도 수분감이 중요한 음식의 경우 컨디션을 생각하면 안 좋기도 함. 단새우와 우니를 다져서 올린 마끼의 단새우는 안 달달해서 존재감이 별로 없고 성게는 약간 씁쓸하면서 바닷물 맛이 살짝 나서 안 인상적인데 옆에선 맛있어 하고 볏짚으로 훈연하고 마늘을 올린 삼치는 훈연을 많이 해서 스모키함 뿜뿜으로 햄 같은 느낌이어선지 옆자리에선 엄지척을 함. 간 청유자 껍질을 뿌린 가리비관자는 청유자 껍질의 향은 상큼한데 가리비관자는 물이 빠진 듯한 맛이어서 아쉬운데 역시나 옆에선 좋아함. 한 번 찐 후 튀긴 전복은 아래에 게우소스가 있고 그라나파다노 치즈가 뿌려졌는데 곁들여 주신 샤리에 게우소스를 비벼서 먹으라고 안낼 해주시는데 그라나파다노 치즈가 어울리는진 모르겠지만 뭔가 젊은 감각 느낌이긴 함. 작은 바지락이 들어간 미소시루 다음으로 내어주신 숯으로 아부리한 고등어 봉초밥은 맛이 진하지도 않지만 아주 밋밋하지도 않아 나쁘진 않은데 셰프분이 봉초밥을 미리 잘라놓은 채로 아부리를 하다 보니 봉초밥 형태가 무너져 모양을 잡으려고 자꾸 손을 대는 건 아쉬움. 라임즙과 소금을 뿌린 한치는 소금이 덜 뿌려졌는지 비교적 밋밋한데 쫀득함은 적당히 느껴지고, 스페인산 생참치 뱃살은 녹진함이나 맛과 기름짐이 아쉬운데 옆자리에선 맛있다고 함. 스시의 마지막인 아나고는 달달짭짤하면서 살짝 뻑뻑한 느낌인데 역시나 옆에선 맛있다고 하고 건표고 유부마끼는 넘 달달하기만 한 게 아쉽고 디저트로 고구마와 새우살 넣은 교꾸, 그리고 직접 만드셨다는 말차푸딩과 복숭아 당절임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에 생크림을 올린 걸 내어주시는 걸로 끝이 남. 나갈 땐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으로 주신다며 어떤 걸 원하시는지 물어보시고 계산 후 미리 얘기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가겔 나옴. 전체적으로 전에 들렀던 부평 호시카와가 좋았어서 기억에 좋게 남아있는데 호시카와를 여기 스시누하 사장님이 새롭게 연 가게라고 하길래 어떨지 기댈 갖고 들러봤는데 가게 분위기나 스시 스타일도 전혀 다른 느낌이고 호시카와가 최소 미들급 이상의 느낌이었는데 반해 여긴 엔트리와 미들급 사이의 어디쯤으로 느껴졌고 최근에 들렀었던 엔토츠야와 비교해도 좀 못한 느낌이어서 괜찮다로..

스시 누하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35-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