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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2년

엔토츠야의 인스타 피드에서 연어알을 준비하셨던 걸 보곤 연어알을 좋아해서 늘 연어알 군함말이를 기대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구경을 못해서 눈이 번쩍 떠짐. 혹시나 저녁에만 제공되는 건지 여쭈니 런치에도 내어드린다고 해서 들른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언제 다시 이던 기회가 올지 몰라 예약 후 들러봄. 지난번과 같이 맨 안쪽 자리에 앉았고 곧 이어서 다른 손님들도 들어오기 시작함. 먼저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좀 더 흔한 홍무화과보다 당도가 더 높다는 청무화과라고 인스타에서 안내를 하신 청무화과를 연두부와 깨소스륻 올려 내어주셨는데 특별히 달달하겐 안 느껴졌지만 부드럽고 고소한 연두부와의 조화는 괜찮음. 셰프분은 오마카세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아마도 처음 오마카세를 경험하시는 느낌의 중년 부부 손님과 얘길하시면서 이제 연지 3년 정도 됐다고 하시고 지난번과 같은 전복술찜과 전복내장소스 올린 차완무시를 내어주셨는데 온도감도 좋고 녹진한 감칠맛도 좋아 미소가 지어지고 첨엔 굳이 차완무시에 천복술찜과 전복내장소스를 올리는 게 좋은 건가 했는데 나름 좋아지는 느낌임. 역시나 지난번과 같은 새우쿠시카츠를 내어주셨는데 온도감도 좋고 바삭탱글힐고 오늘은 시소의 향이 너무 오버스럽지 많아 좋은데 함. 첫 스시로 내어주신 자연산 참돔은 은은히 달달한 맛과 찰진 식감이 괜찮고 샤리는 살짝 찐득하며 약간만 짭짤함. 벤자리돔은 찰지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좋고, 자연산 보스턴산 참치 속살인 아카미는 맛은 살짝 밋밋하지만 산미가 괜찮고 참치 뱃살인 오토로는 부드러운 식감과 기름짐, 쥬시함이 좋아 오토로구나 함. 옆 자리의 중년 부부 손님이 맛있어서 감탄사를 내뱉으시길래 웬만한 강남 미들급 스시집보다 나은 느낌이라고 하니 셰프분이 아주 예전에 샤리가 안 좋았었을 때 왔었던 걸 기억하셔서 순건 소름이 쫙 끼침. 가게엔 하늘을 달리는 소녀 ost 같은 일본 느낌 낭낭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새우살 소보로를 올린 아마에비는 쥬시한데 단맛은 좀 떨어지는 느낌이고 가리비관자는 제주산 영귤의 향과 라임 맛이 좋으면서 부드러운 쫀득함이 좋은데 역시나 단맛은 살짝 아쉬움. 난 연어알 군함말이를 기대핬었는데 산타바바라산 성게알과 우리나라산 햇연어알 올린 밥을 내어주셨고 영굴의 향이 은은히 좋은데 성게알은 녹진하지만 맛은 살짝 심심하고 연어알은 안 짜면서 탱글해서 좋은데 옆자리 중년 부부 손님은 자꾸 감탄사를 내뱉으심. 이어서 내어주신 삼치구이는 지난번엔 좀 아쉬웠는데 오늘은 촉촉함 뿜뿜이어서 그렇지 이런 맛이어야지 하고 이번엔 네기토로마끼에 연어알을 넣은 네기토로이꾸라마끼를 내어주셨는데 은은히 달달하면서 쥬시하고 향도 좋아 이 집은 이런 마끼를 잘하는 느낌임. 실파와 생강 다진 게 들어가고 시소잎과 차조기잎을 다져서 올린 설컹한 식감의 청어는 등푸른 생선 특유의 향은 조금 모자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등푸른 생선류인 히카리모노롤 좋아하는 나는 좋고 미소시루는 지난번보단 게 향이 살짝 덜 뿜뿜이지만 좋음. 바로 드시라고 안낼 해주신 붕장어구이인 소금구이 아나고는 촉촉쥬시해서 역시나 미소가 지어지고 고등어 봉초밥인 사바보우즈시도 촉촉하면서 영귤의 향이 좋음, 계란과 새우살로 만든 교꾸는 촉촉부드럽고 달달해서 역시나 좋고 사바보우즈시는 좀 남아 원하는 손님들한테 한 개씩 더 주셔서 냉큼 받아 먹었는데 원하지 않는 손님들도 있어 등푸른 생선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나는 잘 이해가 안 되지만 그런 특유의 향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끔씩 제법 괜찮은 스시집 같은 데서도 그런 향을 완전히 안 나게 해서 맛없게 하는 거구나 하고 셰프분도 손님들에게 이런 정도로 등푸른 생선류를 내어드리는데 이런 게 싫으시면 그냥 우리 가게의 등푸른 생선류와 안 맞으시는 거라고 설명하심. 저녁에 나온다는 새끼전어인 싱코도 서비스로 내어주섰는데 영귤의 향은 좋은데 새끼전어는 지난번 전갱이 봉초밥 같은 퀄리티는 아니어서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서비스여서 감사함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가을 잠깐 동안만 강원도에서 나온다는 생연어알을 준비하신다고 해서 부랴부랴 다시 들렀는데 전체적으로 다 좋은 건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퀄리티가 웬만한 강남 미들급 스시집 정도는 되는 느낌이어서 만족스러워 맛있다로.

엔토츠야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549 지타워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