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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ghymn

추천해요

1년

이 가겐 전에도 지나치면서 보고 궁금해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던 가겐데 조지스버거에서의 치즈 버거와 미트볼 스파게티가 기대보단 아쉬웠던지라 근처에 들러볼 만한 다른 가게는 앖는지 살피다 여기 동경우동이 마침 멀지 않고 날도 살짝 쌀쌀해선지 부담스럽지도 않은 적당한 메뉴 같아 보여 이촌동 동문우동이나 보문역 근처 소담 느낌을 기대하며 향함. 을지로3가역 8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가게에 도착해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가게엔 적당히 손님이 있고 창가 카운터 자리에 앉아 튀김을 좋아해서 튀김우동을 부탁드림. 물은 셀프여서 물을 따라 자리에 앉아 카운터 위를 살피니 후추나 고춧가루 같은 조미료가 준비되어 있고 이모님이 깍두기와 단무지, 피클을 밑반찬으로 내주셔어서 맛을 보니 깍두기는 이런 우동집에서 기대하는 은은히 달달묽은 타입이고 단무지는 얇으면서 아삭하기보단 쫄깃한 타입이고 우동가게에서 피클은 처음 보는데 오이지의 은은한 버전 느낌으로 뭔가 숙대입구역 근처 한입소반의 묵은지참치김밥의 절묘한 밸런스여서 딱히 호불호가 앖을 것 같은 묵은지가 생각나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피클이었음. 드디어 튀김우동이 나왔는데 제법 볼륨감이 좋고 튀김옷이 워낙 빵뺑해 아마도 새우 튀김이겠지만 외관만으로는 파악이 어려운 튀김 두 개와 원형 오뎅, 유부, 삶은 계란 반 개, 파, 김가루 등이 들어가 튀김우동이기보단 딱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둠 우동 느낌이어서 튀김우동을 먹으면 모든 우동을 맛보는 느낌일 것 같은 느낌임. 먼저 국물을 맛을 보니 뭔가 너구리도 떠오르는 가츠오부시 베이스의 국물은 이런 옛날 스타일의 우동에서 기대하는 은은한 달달함도 느껴지는 타입이고 이번엔 튀김옷이 빵빵해서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새우 튀김일 것 같은 튀김을 맛을 보니 우동 국물에 적셔져 적당히 흐물해진 튀김옷은 기름진 고소함이 좋고 안엔 껍질채인 새우가 들어있는데 워낙 아담해서 영화 맨인블랙에서 나오는 인간 안에서 인간을 조종하는 외계인의 느낌인데 껍질채여선지 뭔가 속초 대포항 근처 튀김골목의 새우튀김이 생각남. 다른 토핑들도 다 적당히 맛있고 우동면은 푹 삶아져 뭔가 갓 뽑은 찹쌀떡이 생각나는 부드러움 뿜뿜인 식감이어서 새로움. 국물까지 깨끗이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남. 전체적으로 예전부터 궁금했던 여기 동경우동에 들러서 모둠 우동 느낌의 튀김우동을 맛봤는데 이촌동 동문우동이나 보문역 근처 소담과 비슷한 느낌의 예전에 일본식 우동이라고 부르던 타입의 우동을 내놓는 가게로 맛도 그런 느낌이어서 좋았고 특히나 바깥에 눈이 내리는 겨울에 들르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고 가격도 좋고 가게 분위기도 옛날 느낌 뿜뿜인 것도 좋아 맛있다로..

동경우동

서울 중구 충무로 48